나는 씹덕인 너에게 사랑을 한다
공간적 배경 : 남녀 공학 고등학교
시간적 배경 : 수능이 2개월 남은, 9월 가을의 어느 날
씹덕과 여자는 어릴 때부터의 소꿉친구이다.
둘은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서로 다른 친구가 생겨 이야기가 많이 줄었다.
씹덕은 여자에게 간간히 보이는 여자의 매력적인 모습에 두근거림을 느낀다. 하지만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억지로 말 걸거나 하진 않으며 인사만 나눈다.
여자는 씹덕을 신경 쓰지 않는 척 하지만 씹덕의 공부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어릴 적 자신이 몰래 길렀던 강아지가 아파 둘이 동물병원에 갔지만, 돈이 없어 수술비를 낼 수 없어 거부당한다. 결국 강아지는 죽어버리고, 씹덕은 울고 있는 여자를 위해서 수의사가 되겠다고 말한다.
어느 날, 씹덕의 친구가 양아치에게 시비를 걸리게 되고, 씹덕은 그것을 보호하려다 되려 양아치의 표적이 된다. 열흘 간 이어지는 폭력. 더 이상 씹덕은 공부할 수 없게 되고 친구들은 방관만 하게 되고 여자는 말 없이 그것을 지켜보고만 있다.
며칠 뒤, 어느 순간부터 양아치의 폭력이 줄어들게 되고, 씹덕은 의아해 하지만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수능 전날, 강아지가 그려진 스티커가 붙어있는 엿이 씹덕의 책상 안에 있었다. 씹덕은 누가 준 것인지 몰라 먹지 않지만 가방 속에 넣어둔다.
수능을 치게 되고, 수능 발표가 나게 되고, 씹덕은 합격하게 된다.
기분이 좋아진 씹덕.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가려는데 예전 시비가 붙었었던 친구가 불러 세운다.
친구에게 여자가 양아치와 사귐으로 씹덕을 보호했다는 것을 듣게 된다. 씹덕은 손에 쥐고 있던 강아지 스티커가 붙어 있는 엿을 꾹 쥔다.
씹덕은 옆집인 여자의 집으로 달려갔다. 달려가는 도중 골목에 여자를 덮치려는 나이프를 가진 양아치가 있었고,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저항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구하려고 일단 몸을 던지고 보는 씹덕. 싸움 실력이 전혀 없는 씹덕은 당하기만 한다.
마침내 양아치는 씹덕을 다 패고 여자에게 욕을 하고 떠난다.
괜찮냐고 말하는 여자. 괜찮다고 말하는 씹덕. 하지만 상처를 보니 그리 괜찮지 않은 것 같아 일단 병원이나 경찰서부터 가자고 한다.
씹덕은 그건 됐다고 하고 여자에게 부서진 엿을 준다.
“이거 네가 준 거지?”
“...”
“나 합격했어. 00아.”
“응.”
눈물을 눈에 머금으며 웃는 여자.
조용히 씹덕은 여자를 껴안는다.
<여자의 시점>
여자는 양아치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양아치는 씹덕을 괴롭히고 있었고, 씹덕은 계속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계속되다간 씹덕의 꿈이 이루어질 수 없다 생각한 여자는 좋아하지 않던 양아치에게 고백을 한다.
양아치는 의심 없이 고백을 받아들이고, 여자는 하나 제안을 한다.
지금은 수능에 집중하고 싶으니, 수능이 끝나고 나면 연애를 시작하자고. 대신 좋아하는 네가 애들 괴롭히는 것은 볼썽사나우니 너도 애들 그만 괴롭히고 공부를 하자고.
수긍하는 양아치. 이후 씹덕은 완전히 폭력에서 해방되었다.
수능 전날 아침. 여자는 강아지 스티커를 엿에 붙여 몰래 씹덕의 책상에 넣으며 기도한다.
'제발 우리 XX이가 수능을 잘 칠 수 있기를.'
그렇게 수능이 끝나고, 양아치는 여자에게 이제 연애를 하자고 했지만 양아치를 무시하고 차버린다.
의문만 남긴 채 차이고 무시당한 양아치는 복수심을 불태운다.
12월의 어느 날,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여자는 양아치에게 덮쳐진다. 입을 막히고 커터칼로 위협당해 애원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길.
하지만 우연한 씹덕의 등장으로 여자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나머지는 위와 같은 전개.
<에필로그>
씹덕은 입원하였다. 양아치는 강간 미수로 체포되어 경찰서로 넘어갔다.
여자는 병원에서 씹덕을 위해 사과를 깎고 있다.
-----더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