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34:51.249ID:S/6sl75T0.net 중학생하면 성욕의 괴물이지만 당시 나는 평범한 중딩의 수배에 달하는 성욕이 있었다 중학교2학년 여름, 나는 매일 망상오나니를 하는데 싫증이나 새로운 딸감을 찾기시작했다. 강변부지에서 에로책을 찾거나, 부모몰래 컴퓨터로 검색해보거나 하지만 전부 별로였다. 안좋은 딸깜으로 쌌을때 찾아오는 허무함과 맑아지는 사고가 나를 도달해서는 안되는 결론으로 이끌었다.
유이쨩의 팬티냄새를 맡자!
9: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34:52.104ID:zkuRC7w+d.net 좋은 이야기다
18: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37:16.567ID:S/6sl75T0.net 11시 반정도됐을때. 오전이지만 햇빛이 상해서 오늘 수영장에 들어가면 기분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여자탈의실의 앞에 섰다
여자탈의실은 교사의 뒷부분에 있어 발각될일은 거의 없지만. 그곳에 선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 들통나면 어떻게되지? 이지메 당하는건 아닐까? 하지만 불과 수미터 앞에 유이쨩이 방금전까지 입고있었던 팬티가 있다 뭔가 액체도 묻어있을게 틀림없어 떨리는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부풀어오른 하반신에 몸을 맡겨. 나는 탈의실 안으로 발을 딛었다
23: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40:05.738ID:S/6sl75T0.net 침입은 너무나도 쉽게 성공했다. 유이쨩의 팬티를 발견하는 것까지도 나는 미리 유이가 사용하는 수영가방의 디자인을 파악해뒀기에 가방을 찾는것은 손쉬웠다 만진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 유이의 팬티를 찾기위해 가방에서 조금씩 물건을 꺼냈다. 단정하게 접어진 교복아래, 묶인 작은 비닐봉지를 발견.
24:童帝 ◇hhHHHL0UE.: 2015/07/15(水) 23:40:29.592ID:Bf56zV++a.net 방금전에 딸치고 와서 순수한 마음으로 읽고있는중
28: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42:52.685ID:S/6sl75T0.net 나는 환희에 가득찼지만. 냉정하게 소리를 죽이며 고이접힌 유이의 팬티를 꺼냈다. 유이의 보지가 직접 닿았을 크롯치(クロッチ,股布) 부분에 노란 자국이 있어. 나는 발기를 금할수없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자국 부분을 만져봤다.
놀랍게도 아직 축축한 느낌과 함께 온기가 남아있었다
다음 순간, 나는 왼손으로 유이의 팬티를 얼굴에 대고 오른손으로 똘똘이를 움직였다.
유이의, 유이의, 오줌 (당시, 보지즙, 애액은 전부 오줌인줄 알았다) 나는 머릿속에서 그런생각을 하며 유이의 팬티에서 나는 새콤한 냄새에 휩싸여 순식간에 사정했다
30: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46:01.951ID:S/6sl75T0.net 나는 한시라도 빨리 탈의실을 벗어나고 싶어졌다 일단 축축한 바지는 내버려두고, 유이의 팬티를 제자리에 돌려뒀다 솔직히 이 작업이 가장 긴장되었고, 죽고싶을정도였다 사정후의 허무감과 함께 맑아지는 사고는, 때로 사람을 절망시키기도 한다
서둘러 정리를 한 나는 여자탈의실에서 나왔다 하늘은 들어가기 전보다 더 푸르게 보였다 수업이 끝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일단 화장실에서 바지부터 씼자 그렇게 생각하던차의 일이었다
교사의 그림자에서 숨어 누군가가 내가 있는 탈의실쪽으로 다가오는것이 보였다
31: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48:13.869ID:S/6sl75T0.net 나는 황급히 건물의 그늘에 숨었다 아무래도 이쪽으로 다가온 인물은 남학생. 그리고 날 눈치채지 못한것 같았다 남자탈의실과 여자탈의실은 병설되어있으니, 분명 뒤늦게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이겠지 나는 그가 남자탈의실로 들어갈때까지 그늘뒤에 숨어 있기로 했다 그가 이쪽으로 다가오자, 애매했던 윤곽은 점점더 선명해졌고, 나는 그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이케멘 농구녀석 야마다(야마다 료스케 닮았고, 유이쨩과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라는 것을 눈치챘다
38: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53:08.516ID:S/6sl75T0.net 추측대로였다 야마다는 결의를 단단히 한듯 크게 심호흡을 하고 여자탈의실에 들어갔다! 나는 너무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저 잘생긴 놈이, 그것도 스쿨카스트의 상위에 있는 녀석이 콧구멍과 고간을 크게 부풀리고 여자팬티를 찾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44: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56:41.844ID:S/6sl75T0.net 「뭐하는거야」 내가 그렇게 외치자, 야마다는 순간 흠칫 놀란뒤 모든것을 포기한 표정으로 「들켜버렸나」 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변명을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야마다가 순순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것에 놀랐다 동시에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야마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선생님한테 말할거냐? 그래, 이런 짓 기분나쁜게 당연하지」 내가 입을 다물고 있자, 야마다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 팬티, 달콤쌉싸름하면서 좋은 냄새 나더라」
우리들의 우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48: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5(水) 23:59:39.300ID:W2c/8E9C0.net 「그 팬티, 달콤쌉싸름하면서 좋은 냄새 나더라」 이정도의 명언 중학생이 쉽게 낼수있는게 아니다
49: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00:20.534ID:NAtWayyn0.net 곧장 그자리를 뜬 우리들은 그날 방과후, 옆마을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변태이야기에 꽃을 피웠다.
야마다는 유이와 사귀고 있지 않았다. 잘생기긴했어도 여자와의 대화가 서투른 야마다는 유이의 연애대상밖이었던 모양이었다. 옆에서보면 실로 재밌는 광경이었을테지. 딱봐도 음침해보이는 남학생과, 잘생긴 남학생이 에로 이야기로 크게 떠들석한 모습은.
우리들은 순식간에 친해졌다. 서로의 에로정보를 공유하며, 둘의 성지식은 삽시간에 크게 성장했다
58: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04:02.378ID:NAtWayyn0.net 언제나처럼 에로이야기를 하고 있엇을때, 야마다는 엄청 후회하는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 그때 유이팬티로 못쌌어~」
그때라함은 물론, 변태동지의 우정이 꽃핀 그날이었다. 확실히 그때 야마다는 나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자위를 중단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다시한번 탈의실에 숨어들어갈거야」
그렇게 말하는 야마다의 얼굴은 결의에 차있었다. 우리들이 다니는 중학교는 수영수업이 2학년에서 종료된다. 지금은 9월 유이의 팬티냄새를 맡을 찬스도 얼마남지 않았다.
나도 다시한번 유이의 팬티냄새를 맡으며 자위하고 싶었다
그래서 야마다가 여학생 전원의 팬티를 훔치자! 라고 말했을때, 나는 뻥찌면서도 협력을 하기로 했다。
이때 우리들은 아직 중학교 2학년이었다 그래서 그게 그렇게 큰 대가를 동반한 일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61: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06:20.045ID:r48JZJHJ0.net >>1이 소지품 검사로 들통날 위기에 처했을때, 야마다가 손을 들면서 자기가 했다고 말하는 패턴으로 예상
62: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07:02.582ID:NAtWayyn0.net 야마다의 계획은 단순했다. 둘 중 한명이 학교를 쉬고, 수영시간에 반여자 전체의 팬티를 훔쳐 자택으로 운반한다. 못생긴 여자의 것까지 훔치는건 외부범행으로 위장하기 위해
남은 한쪽은 학교에서 기회를 엿보며, 계획이 실행가능한지 휴대폰으로 연락해준다
보시다시피 실행범쪽이 훨씬 더 리스크가 크기때문에 보수로 차별화를 꾀했다. 반 여자애들중에 딸깜으로 충분한 여자애는 10명. 그중에서 유이를 포함한 8명의 속옷은 실행범 남은 2명(그중의 한명은 유이 다음으로 귀여운애)의 속옷은 연락범이 가지기로 했다. 남은 수명의 가치없는 못생긴년들의 속옷은 불태우던가 강에 흘려보내 처분한다.
이런식의 계획이었다.
야마다의 자택은 형제가 많아 속옷을 감추기에 곤란해, 내가 실행범을 맡았다
64: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08:33.583ID:NAtWayyn0.net 계획당일 아쉽게도 흐린날씨였다 수영수업이 행해질까 걱정되는 가운데, 야마다로부터 연락이 왔다. 수업은 당초예정대로 실시되는 모양
학교에 도착.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수영장이 가까운 뒷문의 담장을 뛰어넘어 들어갔다
목격되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숙이고 전진. 순식간에 탈의실에 도착했다
수영장에서는 얼마남지 않은 수영시간을 즐기는 동급생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나는 주저하지 않고 탈의실에 들어가, 여학생 전원의 속옷을 몽땅 발견해, 못생긴애와 예쁜애의 속옷이 섞이지 않도록 출석부순으로 지참해온 가방에 차례대로 담아 넣었다
오산은 바로 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걸린 것이었다 어느정도 각오했던 일이지만, 차례대로 속옷을 담는데만 10분이 걸렸다
나는 서둘러 작업을 끝내기 위해 집중한 나머지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탈의실로 향하는 사람의 기척을
66:【B:70 W:91 H:103 (A cup)】 : 2015/07/16(木) 00:09:13.791ID:e0RejzZR0.net 빨리
72: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10:51.835ID:NAtWayyn0.net 탕, 탕, 탕, 하고 크게 탈의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건 속옷이 3개 남은 순간이었다 「안에 누가 있나?」
학년주임의 굵은 목소리가 좁은 탈의실에 들려왔다
설마 목격된건가!?
나는 반사적으로 남은 3개의 팬티(유이, 반에서 3번째로 인기있는 마리나, 잘모르는 추녀)의 팬티를 셔츠의 주머니에 쑤셔넣고, 가방을 든채로 도망칠 준비를 했다
여기서 잡히면 확실히 큰일이야 내 중학생활은 끝난다 나는 숨을 죽이며, 학년주임이 포기하는 것을 기다렸다
하지만 내 희망적 관측은 빗나갔다
「안에 아무도 없으면 들어간다」
76: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13:02.919ID:NAtWayyn0.net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나는 본능적인 판단으로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창문틀에 가방이 걸렸다. 나는 한순간 가방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학년주임의
야마다 자신도 쉬는시간인데도 책상에 엎드려 자는척을 했다 이상했다, 평소에는 농구부 녀석들과 함께 어울려있어야할텐데(나와 야마다는 속한 그룹이 달랐기에 학교에서는 서로 친한척하지 않았다)
내가 야마다에 대해 궁금해하자, 반친구인 나가사와(네거티브 쿄로충, 치비마루코에 나오는 나가사와 닮았다)가 말을 걸어왔다
「네가 쉬는 동안에 우리학교에 속옷도둑이 들어왔었다?」
속옷도둑은 도망쳤지만, 도둑이 들고있었던 가방이 야마다의 것이라는것. 야마다는 당연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몇명이 야마다의 물건이라고 목격증언을 해 야마다는 학년주임에게 불려갔던 모양이었다. 야마다는 물론 부정했다 하지만 어느 세계도 그렇지만, 의혹의 대상이 된 시점에서 대개 범인취급 당하게 되는법 야마다는 실행범의 공범취급을 받게 된것이다
「야마다의 공범. 그날 쉰녀석중에 있을것 같은데 설마 넌 아니겠지?ww」
나가사와의 추한 얼굴이 한층 더 일그러지며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86: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19:14.858ID:NAtWayyn0.net 나는 나가사와를 적당히 물리치고, 야마다의 일을 생각했다
야마다는 내가 결석하는 동안 자신이 의심받고 있다는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 도대체 어째서인가 아마도 나에게 걱정을끼치고 싶지 않아서였을것이다 사건 당일 우연히도 감기가 유행했기에 같은반에서 남자만 4명이 결석하는 이상사태가 발생해 물론 내가 범인으로 특정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이대로 입만 다물고 있으면, 사건을 흐지부지 해질것이다.
하지만 야마다는 달랐다. 내가 별생각없이 야마다의 가방을 사용한 것이 그대로 야마다가 범인이라는 증거가 되었다.
어떻게 일을 잘 해결할수는 없을까
나는 책상위에 엎드려있는 야마다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87: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20:01.034ID:NAtWayyn0.net 평소 학교에서 잘 대화하지도 않는 내가 야마다에게 말을 걸었다가는 공범이라고 생각될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방과후 곧장 집에 돌아가 야마다에게 메일을 보냈다
「어째서 네가 의심받고 있다는걸 알려주지 않은거야?」
내가 보냈다。
「네가 걱정할까봐 」
야마다가 답장을 보내왔다. 내가 생각한대로 였다 이녀석은 이런 상황에서도 나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않아 배려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들 금방 잊을거야(웃음)」
야마다는 괜찮다는 듯이 메일을 보내왔다. 나도 그럴거라고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나도 야마다도 알고 있었다. 나쁜 소문은 얼마든지 쉽게 퍼진다는 것을 자칫하면 돌이킬수없을지도 몰랐다.
게다가 잘생긴 야마다군이다. 타인에게 질투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이 기회를 통해 그를 깔아내리려는 녀석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나도 야마다도「다들 금방 잊을거야」라는 희망적관측에 매달릴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기대는 금방 배신당하고 말았지만
91: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21:01.983ID:NAtWayyn0.net 한주가 지난 월요일 어두침침한 하늘이 불안을 돋구는 듯한 아침이었다 이런날에는 대개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
그날이 그랬다
아침에 교실에 들어가자, 야마다의 책상위에 꽃병이 올려져 있었다 나는 생각치도 못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저런 만화같은 장난질을 요즘 세상에 하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이런걸 보면 야마다도 쇼크를 받을 것 같았다 나는 야마다가 오기전에 꽃병을 치웠다 그리고 발견했다 꽃병 아래 감춰져있었던 글씨, 책상위에 쓰여진「속옷도둑」이라는 문자를.
야마다를 향한 문자 야마다를 향한 적의 하지만 이것은 동시에 나에게 향해지는 것이기도 했다
나는 그 글씨를 지우개로 깔끔하게 지운후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내 책상에서 엎드려 자는 척했다. 몇명인가 반친구들이 나를 보고 소근거리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93: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22:10.289ID:NAtWayyn0.net 야마다는 그주의 끝무렵부터 학교에 오질 않게되었다 내가 보낸 메일에 답장을 주지도 않았다
야마다가 느낀 적의와 악의는 내가 느꼈던 것의 수배는 되었을것이다
나는 내 자신이 평온하게 매일을 보내고 있다는것에 화가 났다 애시당초 잘잘못을 따지면 내 미스가 원인이었다 어째서 야마다만 이런 고통을 당해야하는가
야마다가 학교에 오지 않게된 수일동안 나는 야마다의 일만 생각하게 되었다
자기 형한테 맞을 각오로 AV를 무단으로 빌려줬던 일 좋아하는 AV장르를 아침까지 이야기했던 날의 일 나의 바보같은 이야기를 듣고 웃어주었던 야마다의 표정 그리고 함께 속옷을 훔치기로 약속했던 날의 일
나는 어떻게하면 야마다를 구원할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리고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97: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23:40.476ID:NAtWayyn0.net 야마다가 학교를 쉰지 10일째의 날 아침 나는 교무실 앞에 서있었다
심호흡을 하고 노크, 학년주임을 불렀다 당연히 평소 음침하고 조용하던 나의 방문에 학년주임은 놀란 표정으로 용건을 물었다.
나는 답했다.
「죄송합니다. 얼마전 여자탈의실에서 속옷을 훔친건 접니다!」
학년주임이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무슨일인지 궁금해하던 주변 교사들도.
학년주임은 날 빈교실로 데려가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학년주임의 위압감에 구토할것 같았지만, 전날밤에 연습했던대로 전부 설명했다
「흥미본위로 저질렀습니다. 이전에 놀다가 야마다군이 놓고간 가방을 그대로 사용했더니 야마다군이 범인취급당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에 자수하러 왔습니다. 유이와 마리나와 추녀의 팬티는 무서워서 버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우는연기까지하며 말할생각이었지만,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진짜로 울어버렸다
너무나도 내가 겁먹어하자 스스로 자수하러 온 용기를 봐서 학년주임은 2대 때리고 끝내주었다. 물론 부모님한테도 연락이 갔다.
100: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25:33.394ID:NAtWayyn0.net 부모님은 상당히 화가나셨다.
유이와 마리나와 추녀의 집에 엄마와 함께 사과하러 갔을때는 진짜 죽고 싶을정도였다
유이는 날 쓰레기 보는듯이 바라보았다 마리나는 빨리 돌아가, 라는 표정이었다. 추녀는 계속「무서워~」라고 연발하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죽이고 싶었다.
나는 상당히 침울해졌지만, 동시에 안심했다 혐의는 풀렸다 이걸로 야마다는 괜찮아졌다. 이제 학교에와도 괜찮아. 물론 나는 학교에 가기 힘들어졌지만 괜찮았다. 잘못한건 나였으니까
전부 정리된후 난 집에 돌아가, 야마다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제 괜찮으니까 안심하고 학교에 와라」
105: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27:22.181ID:NAtWayyn0.net 나는 바보였다. 하지만 야마다는 그 이상으로 바보였다
내가 자수한 다음날, 오랜만에 학교에 얼굴을 비춘 야마다는 자신만 살게된건 페어가 아니라며 학년주임에 자수했다. (반에는 자신이 진범인이라고 메일을 보낸 모양이었다)
나는 또 학년주임에 불려가, 거짓말을 했다고 3대 맞았다
야마다는 옆에서 속시원해진 얼굴로 내가 맞는걸 보면서 웃었다가 4대 맞았다
나는 그걸 보고 웃었다 뭐랄까 간만에 상당히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반성문을 수장 제출하고 야마다는 야마다 대로 유이, 마리나, 추녀에게 사과하러 갔다
야마다는 유이의 쓰레기를 보는듯한 눈을 보고 뭔가에 눈을 뜬것 같다고 나한테 말했다 어휴 멍청한놈
109: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29:11.564ID:fUYgk5Kkd.net 에필로그 빨리
110:以下、\(^o^)/でVIPがお送りします: 2015/07/16(木) 00:29:12.425ID:NAtWayyn0.net 야마다는 그후 아버지한테 엄청 두들겨 맞고, 넌 이제 그학교 다니기 힘들게 됐으니 전학하라는 소리를 듣고 전학이 결정되었다. 먼 친적아저씨의 집에 동거하면서, 거기의 가까운 중학교에 다니게 되었다고 했다
나도 나대로 집과는 학구가 다른 중학교에 전학가게 되었다 뭐 어쩔수없지 전부 우리들이 잘못한거니까
우리들은 서로의 부모로부터 만나는걸 금지당했지만, 야마다가 이사하는 당일까지 몰래 매일같이 만나서 놀았다
1 반달이 뜨는 하늘 이란 책을 빌려 읽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써본다. 휴대폰이라 보기 힘들 거 같아서 미안
6 제목 들은 적이 있는데 라노베 였던가?
7 라노베인가 어떤 스토리인지 모르겠는데.
8 지금부터 약 10년전의 이야기.
1998년, 나는 고교 2년과 3년간의 봄방학에, 어느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특별히 중병은 아니고 단순한 난치성 궤양 치료를 위한 입원이었기 때문에 식사 제한이나 운동 제한도 있는 것이 아니고 꽤 자유로운 입원 생활을 보냈다. 평소 없던 여유가 생겨 반쯤 즐기기도 했다.
다만, 내가 다니고 있었던 고등학교가 학구 내 탑의 진학교였기 때문에 숙제의 양이 굉장해서 이 점만은 꽤나 고생해야 됐다. 밤에 공부가 더 잘되는 타입이지만 9시 소등이니까 병실에서는 오래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하의 자판기 코너를 자주 활용했다. 낮에는 매점과 식당이 근처에 인접하고 있는 일도 있어 활기가 느껴지는 있는 거기도, 밤이 되면 전기도 떨어져 자판기의 빛만 비춰 진다. 뭔가 몽환적인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공부에는 조금 어둡지만 거기가 좋다고 생각했다.
거기가 시작이었다.
11 밤 9시 정도에 내려 갔다가 11시정도 돌아온다. 그런 느낌으로 2, 3일 경과했을 때, 언제나 나의 10 m 정도 옆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시거나 하면서 계속 앉아 있는 여자 아이가 있다는 걸 깨닫았다. 키는 상당히 작아서 140 cm 정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인가하고 생각했다. 언제나 내가 공부를 시작하고 10분 정도 뒤에 와서, 내가 돌아갈 때도 거기에 있었다. 몇일이 지난 날, 어쩐지 신경이 쓰여 이야기를 걸어 보았다. 나「이봐」 여자 아이「?」 나「여기, 매일 오는 거야?」 여자 아이「병실에 있는 게 싫어서 가능한 한 여기에 있어. 그렇지만 낮에는 나가지 못하게 하니까…. 너도 언제나 있지요」 나「여기 분위기가 마음에 드니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숙제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이지만」 여자 아이「공부, 잘 해?」 나「음? 아무튼… 일단 00고이고, 제법 윗 랭크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여자 아이「머리 좋은 거 같네.」 나「너는…중학생?」 여자 아이「그렇게 보여? 이렇게 작지만 나 지금 고2. 내년에는 3학년.」 나「……진짜냐 www 동갑이잖아 www」
확실히는 기억하진 않지만 대체로 이런 느낌이었다. 가장 놀란 건 역시 연령이었다. 어떻게 봐도 최대로 쳐서 중 3 정도였기 때문에. 그렇지만 어투나 분위기는 나보다 어른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14 그 날부터 자연스럽게 내가 공부하고 있는 옆에는 그 아이가 앉는 형태의 구도가 되었다. 딱히 무언가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옆에 있는 것 만으로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흔히 있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어느사이엔가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로리콘이라는 건 아니다.
「어째서 입원하고 있어?」
가벼운 투로 물어 보았다. 대답은 매정했다. 「심장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사실 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있는건지 어떤건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대답에 조금 동요했다. (본문:정직 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있는건지들 뭘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대답에 조금 동요했다.)(어색해서 수정해봄) 고등학교도 거의 가지 못하고 병원에서 살았다는 거 같다.
15 그녀의 병은 대동맥판 협착증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몇번이나 수술했지만, 또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 같다. (그녀든지 여자 아이든지 까다롭기 때문에 지금부터 사쿠라로 가려고 생각한다)
사쿠라「이번은 죽을지도 몰라」
이것에는 꽤 동요했다. 그렇다고 할까 벌써 달관한 느낌의 말투 때문에, 슬퍼졌다. 그 때는 나는 너무나 미숙했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쿠라「모레가 수술이니까.」
그렇게 말한 그녀는 드물게 먼저 돌아갔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층은 3층. 흉부 심장외과 병동. 왠지 그 날 밤 조금 울었다.
17 다음날은 하루종일 고민했다. 사쿠라가 없게 되는 것이 무서웠다. 단 2주간 정도 함께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도 좋아하게 된것일까 나는 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가 하고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 날의 밤, 나는 사쿠라에게 고백하기로 마음 먹었다. 만일, 정말로 만분의 일로 사쿠라에게 큰일이 생기기 전에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다.
나는 초조해 졌다. 결국 다음날의 아침에 3층에 갔다. 그렇지만 간호사에게 수술 직전이니까 만날 수 없다고 제지 당했다. 나는 간호사에게 받은 메모지로 편지를 썼다. 좋아한다, 는 내용을 가득 담아.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면 부끄럽기 때문에 꼼꼼하게 접었다. 그것을 건네달라고 부탁했다.
18 wktk(두근두근거리기시작했다)
19 그리고 몇일이나 혼자서 지하에서 보내야 했다. 숙제는 이미 예전에 끝나버려 아무것도 할 게 없었지만 이전의 사쿠라와 같이 음료 마시던 곳에 마냥 앉아 있었다. 결과는 무서워서 물어 볼 수 없었고, 물어도 가르쳐 주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렇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수술은 성공했다. 수술로부터 5일 정도 지나 휠체어에 타고 지하에 간호사와 같이 내려 왔을 때는 진짜 울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사쿠라가 억지를 부려 지하에 가는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편지만을 주고 돌아갔다.
21 그 편지 찾았더니 있었기 때문에 내용 써요.
「당신의 기분, 확실히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고백받았습니다(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모습(용모)이니까 꺼려지기도 했고 스스로(나로부터) 피했었던 것도 있어, 그런 것 생각한 적도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수술이 무서워졌습니다. 처음으로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직 완고하게 살아 있습니다. 마취에서(으로) 깨었을 때는 정말로 기뻤어요. 그렇지만 나는 길게 살 수 없습니다. 내일 죽을지도 몰라요. 00군은 영리하니까 그거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만약 그래도 좋다면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끄럽기 때문에 내가 또 지하에 가면 언제나 처럼 있어줘.」
22 편지 읽은 뒤 기뻐서 불찰이지만 마구 괴성을 질렀던 기억이 난다.
그 무렵부터 내 안에서 한 가지 생각이 구체화 되었다. 젊음의 무모라고 말해야할까, 「의사가 되자. 그래서 사쿠라의 병을 완치 시키자」 나는 정말 진지하게 나의 진로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직 진로는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고 다행이도 나는 이과였다. 하지만 아무리 진학교 라고 해도, 여태까지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았던 나에게 의학부는 뜬구름을 잡는 위치에 있었다.
26 다음날부터 맹렬한 기세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낮이나 밤에도 사쿠라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지하에 올 수 없었지만, 나는 퇴원할 때까지 지하에서 계속 공부했다.
시업식으로부터 10일 정도 지나 퇴원할 때에는 처음으로 사쿠라의 병실에 가, 문병하러 올 것을 약속했다.
학교의 수업도 성실하게 듣게 되었고, 제대로 예습 복습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5시간 공부하면서 노력했다. 토요일은 될 수 있는 한 사쿠라를 만나러 갔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었다.
23 >>1 확실히 읽고 있다! 힘내라!
>>23 고마워요
24 힘내라 로리콘!
>>24 로리콘은 아니다!! 절대 그리고 고마워요
29 아, 노력할 수 있는 인종이야, 다행이다.
31 주위의 친구가 달라졌다고 할 정도로, 이전의 나와는 달랐다. 사람은 목표가 생기면 이렇게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놀았던 반동은 컸다. 10월의 시점에서 E판정. 담임으로부터「너무 무리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말을 들었다. 분했다.
그렇지만 토요일에 사쿠라를 만날 때마다 그 주의 피로가 리셋 된 것 같아 좋았다. 모의 시험 같은 걸로 만날 수 없게 되면 상당히 괴로웠다. 덧붙여서, 사쿠라는 12월 무렵에 일시 자택 요양에 들어갔다. 사쿠라의 집과 나의 집은 비교적 가까운 곳이었지만 내가 바빴으니까 그다지 만날 수 없었다.
33 이제 낚시라고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35 합격했다. xx대학 부속 의학부(즉, 사쿠라가 있던 병원의 의학부)였고, 나중에 공표된 최저점에서 턱걸이로 걸렸다. 드라마같지만, 정말로 기적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실은 나 합격할 때까지는 사쿠라에게 진로는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말하고 나니 굉장히 기뻐해 주었다.
덧붙여서, 이 때 처음으로 키스 했다
36 좀 더 빨리 써줘 부탁한다!!
38 아니 신경쓰지 마라. 차분히다! 차분히 약한 불로 부탁한다!
39 대학생활은 대단했지만 또한 매우 충실했다. 컨디션이 무너져 입원하고 있는 사쿠라의 병실에 강의의 짬 동안 만나러 갈 수도 있고, 같이 점심을 먹거나, 휠체어로 산책을 하거나 할 수 있었다. 몇번이나 사쿠라가 위험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상당히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40 나는 지금 너무 졸립다… 하지만 반달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너의 이야기를 보여줘!
41 wktk
43 그런데, 반달이 뜨는 하늘은 수수하게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보통이야?
46 >>43 이세시민이지만 반달 읽고 처음으로 현지 Lover가 되었어요
48 그 무렵은 사쿠라의 키도 150 cm 정도가 겨우 된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어리게 보이기 때문에 내가 친척의 오빠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52 교제하기 시작해 벌써 4년. 내가 학부 3 학년 마지막이었던 무렵 돌연 사쿠라가 이런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사쿠라「응……언제까지 나와 함께 있는 거야…?」 나「갑자기 왜 그래?」 사쿠라「그렇지만 나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절대 00에 폐를 끼쳐」 이 말을 하며 사쿠라 갑자기 울기 시작. 나「그것은 각오 하고 있어…」 사쿠라「……거기에………거기에 나…실은 타나 증후군이야……」
55 …신장 낮은 것은 그 때문인지…
60 저능하지만 의학생인 이상 나도 타나 증후군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인간의 성별 결정은 2개의 염색체로 결정되고 있어, 남자는 XY, 여자는 XX로 결정된다. 하지만 타나 증후군은 여성이지만 염색체가 X 한 개 밖에 없다.
사쿠라의 경우는 모자이크라고 말해지는, 타나 증후군 독특한 특징이 거의 없고 외관도 보통인 타입이었다. 다만 타나 증후군의 증상인, 저신장·2차 성징을 볼 수 없다는 것. 그녀가 이상하게 어려보였던 건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합병증으로 따라 오는 것이 대동맥판 협착증. 타나 증후군의 경우 심장병의 합병증이 많다.
그리고,
난자를 만들 수 없다.
64 괴로운 병이다.
65 아이 만들 수 없는 거냐…
59 조금 전은 로리콘이라고 말해 버려 미안했다.
로리콘
>>59 이봐 wwww
69 …확실히 반달 같은 느낌이다…
71 사쿠라「그……아이……도 낳을 수 없고……」 나「응…뭐 놀랐지만… 나는 의사가 되려고 생각했을 때로부터 쭉 사쿠라와 함께 있으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쿠라「……그 거……」 나「…뜻하지 않게 프로포즈가 되어 버렸네―」 사쿠라「정말로……좋은거야?」 나「나는. 사쿠라와 진짜 언제나 함께 이고 싶어. 아무튼 곧바로는 안 되겠지, 일단 졸업해야 되니까.」
사쿠라는 그대로 울었고 내가 껴안아 병실까지 데리고 돌아왔어.
이 근처의 회화는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61 그럼 관계는 완전 없음?
66 >>61 굳이 난자 문제가 아니더라도 섹스는 심장에 부담 걸리기 때문에 하지 않았습니다.
67 >>1 동정입니까!
68 >>66 동정?
75 아―, 응 동정. 그렇지만 이제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사쿠라와 함께 있는 것과 따지면 딱히 상관없는 거 였고 다만, 난자가 없다는 것은 쇼크였다는 걸 인정한다
78 >>1 마음 한가득 섹스 생각하고 있는 더러운 나를 때려줬으면 좋겠다.
>>78 나의 손은 사람을 고치기 위해서 있기 때문에, 사람을 상처 입히는 건 싫다.
80 >>75 어쩐지 굉장히 감동했다 너 좋은 남자다 사쿠라 짱은 행운아다
83 이 쓰레 내일까지 남아 있어 주면 좋겠는데
>>83 남지 않을지도…
82 내가 학부생이 된지 6년 째가 되어도 사쿠라의 심장은 한 가득 노력했다. 그렇지만 한 번 큰 발작이 오면 위험한 상황도 자주 있었다. 나는 흉부 심장외과로 전공을 굳혔다. 그리고 무사 졸업. 국가고시도 통과했다.
졸업식의 다음날에 사쿠라의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하러 갔다. 사쿠라의 부모님들은 처음에는 강하게 반대했다.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 에게 짐을 지울 수 없다, 라든지 말해졌지만 달라붙었다.
「그렇지만 나는 사쿠라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감정이 너무 복받쳐 상세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여러가지 말한 것 같다. 그리고 허락을 받았다. 사쿠라와 나는 둘이서 울었다. 나의 부모는 편모 가정으로, 어머니는 시원시럽게 승낙.
「00이 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그것이 올바른 거야」
라고 말해 주셨다.
84 그것이 지금부터 3년 정도 전이다… 다음을 쓰려고 하지만, 이대로 계속 쓸 정도로 감정이 컨트롤 될지 모르겠다…
86 힘내라
90 급료는 거의 의료비로 전용 했기때문에,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행복했다. 사쿠라는 그다지 무리는 할 수 없었지만 조금 정도라면 가사도 가능했다.
하지만 역시 입원하는 날이 집에 있는 날보다 많았다. 나는 연수의로서 대학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빈 시간에는 언제나 만날 수 있었다. 연수의 때는 대학보다 큰 일이었지만 힘내는 수밖에 없었다. 연수의 2년째 여름부터는 사쿠라의 컨디션도 좋아졌고, 처음으로 집에서 1년을 넘길 수 있었다. 병원에서 가까운 좁은 아파트였지만, 집에 돌아가면 빛이 켜져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92 >>1 존경한다
91 신부에게 자랑스런 얼굴로 코딱지 판 걸 먹는 모습을 보여준 나는>>1을 본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91 그런 일 해버린 건가 ww
96 >>91 어쩐지 미소짓게 하는 스레다w
94 지금 자도 늦지만 오늘 밤샘할 생각으로 읽고 있어요.
95 3월, 이제 연수의도 거의 끝나가고 있을 때 사쿠라가 집에서 쓰러졌다. 나는 회진중이었지만, 사쿠라의 주치의 즉 나의 상사와 함께 구급실에 달려왔다.
긴급 수술이 필요했다. 설령 의사라 해도 가족은 수술실에 들어 갈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몇 시간이나 수술실의 앞에서 계속 기다렸다.
98 사쿠라의 상태는 간신히 안정되었다. 그렇지만 이제 병원밖으로는 나갈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여러 가지 문헌이나 논문을 찾아 보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외국으로 나가 최고 수준의 의료 시술을 받는다 해도 언제까지 이 상태가 유지될지 모른다. 둘이서 서로 이야기한 결과, 마지막까지 처음 두 명이 보냈고, 지금 우리가 있는 이 병원에 있기로 결정했다.
「미안해요, 신혼 여행도 갈 수 없게 되서」 사쿠라는 울면서 그렇게 말했다. 「가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있는 곳이 나에게 있어 세계에서 가장 좋은 휴양지니까.」
그래서 허세를 부려보았다. 조금 목이 메였다.
99 울었다.
100 때때로 현실은 소설보다 기구하다
102 사쿠라는 평상시와 같은 병실에, 매일 같은 파자마차림으로 있었다.
흉부 심장외과의 선생님 쪽이나 그 병동의 간호사들도 그녀가 나의 신부라는 걸 알고 있었던 터라 모두가 언제나 나에게 반동정으로 혹은 반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104 미안 조금만 시간을 줘 눈물 때문에 키보드 치기가 힘들다.
105 >>104 힘내라!
106 >>104 힘내라! 나도 눈물투성이다!
107 >>104 힘내라
109 11월이 지나 상태가 더욱 악화된 사쿠라는 ICU에 들어갔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러한 환자가 ICU로부터 살아 나오는 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주치의도 나와 이야기를 할 때에 나를 제대로 보지 못 하게 되었다. 나는 자신의 무력함을 실감하고 울었다.
사쿠라를 완치 시키기 위해 의사가 되었는데 목표는 달성하지 못 하게 되었다.
112 >>1이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는 문장 안에, 어느 정도의 노고, 고뇌, 갈등… 그리고 노력이 있는지를 상상하자면…. 나란 인간의 그릇 작음에 울고 싶어진다.
113 I😨Wl+6XYYPO 모두 고마워요 그런데 왠지 나의 ID가 염색체로 보이는 것 같은데 XYY의 사람, 이걸 흔히 슈퍼맨(초남성)이라고 부르지
116 >>113 반드시 사쿠라씨에게 있어 너는 슈퍼맨이었다
117 >>116 GJ
118 >>116 좋은 걸 말했다!
123
그랬던가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고마워.
124 >>116 GJ 단지 저 ID가 우연히 나왔을 뿐인데 그것이 슈퍼맨이었던 것은, 신부씨에게 있어>>1이 슈퍼맨 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널 응원한다.
120 나는 가능한 한 사쿠라와 있고 싶어서, 휴직했다. 풋내기 의사는 굉장히 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휴직하고 병원에서 있는 매우 기묘한 생활이었다. 사쿠라는 그다지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있을 때는 언제나 손을 잡아 주었다.
127 그리고 2008년 4월 나와 ICU의 기계에 둘러싸인 채 마침내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떠났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역시 막상 때가 되니 너무 괴로웠다 몇일간은 정말 폐인 상태였다. 장례식도 그다지 기억나질 않는다. 그녀가 떠나고 나서 1주일 정도 지나, 상사로부터 사쿠라의 편지를 건네받았다.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건네달라고 부탁받았다고 한다.
131 안 돼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132 눈물로 모니터가 안보이게 되었다
133 힘든데···
134 >>1은 그녀와 만난 것으로, 좋은 방향으로 인생 바뀌었다
135 VIP에서 이렇게 슬퍼지게 될 줄은
137 읽고있는 중에는 울지 않았지만 I-Pod로 타이밍 좋게 슬픈 노래 나오면서 눈물샘이 망가졌다
138 「지금까지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것을 읽으면서 00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역시 슬퍼하는 얼굴일까. 직접 말하는 것은 역시 부끄럽기 때문에 그 때와 같이 편지입니다. 미안해요. 우리가 처음으로 만나, 보내 온 이 병원에서 일생을 마치게 된 것은 어느 의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00가 나날이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이제 볼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면 매우 슬프지만요. 그 때의 00의 편지로 나는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00와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모자란 나를 아내로 삼아 주어 고마워요. 내가 남길 수 있는 것은 이런 편지뿐이지만, 가끔 씩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나는 앞으로도 쭉 00을 사랑할 겁니다. 이것은 결정 사항입니다. 그렇지만 00에게 또 그 밖에 좋은 사람이 생기게 되면, 그 사람을 소중히 해 주세요. 가장 사랑하는 00에게 사쿠라」
편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그 편지를 보면 마구 울게 된다. 이제 회복되었다고 생각했지만
142 VIP로 운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143 한층 더 눈물이 나버렸다··
144 진짜 울었다(′;ω;`)
146 눈으로부터 땀이 멈추지 않지만…
148 끝까지 사쿠라씨는 >>1보다 어른이었다
150 이걸로 나의 이야기는 끝났다. 나는 또 내일도 병원에 간다. 사쿠라가 있었던 병동에 가는 것에도 익숙해졌다.
좀 더 시간에 여유가 생기게 되면 양자를 들일까 생각하고 있다. 모친이 없다는 것은 장래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나는 사쿠라를 잊지 않을 것이다.
덧붙여서, 반달이 뜨는 하늘은 환자인 여자 아이가 빌려 주었어. 「병원의 이야기이니까」라면서 나와 사쿠라에 대해선 하나도 모를텐데, 어쩐지 운명적인 뭔가를 느꼈어.
반달이 뜨는 하늘을 읽고 어쩐지 울컥거렸기 때문에 이런 것 써 버렸다. 미안하다. 아, 반달이 뜨는 하늘과 나의 이야기는 전혀 관계 없습니다.
151 다른 시시한 내용의 스레가 꺼림칙하게 느껴진다
152 어쩐지 눈으로부터 액체가 나왔다.
153 금년도 처음으로 울었다
154 오열로 어깨가 벌벌 떨린다.
160 나는 일로 실패해 해고 당했지만, 폐인 상태의 내 곁에 신부가 있어 준다는 게 얼마나 풍족한 것인지 재차 깨닫았다. 신부를 위해 한번 더 분발해 본다.
162 모두,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해 주세요, 정말로. 언젠가는 이별이 오지만, 그 시간까지 즐길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침착해져 잘 수 있을 때까지 질문 있다면 대답해요…
155 병원에 가는 것은 의사로서 가는 것?
>>155 물론. 사쿠라를 잃어도 사쿠라를 위해 온 것 같은 것이니까 그만두는 것은 할 수 없어
168 >>1은 절대로 좋은 의사가 된다
170 >>1씨의 기입 모두 읽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넘쳐 버렸습니다. 그간 자신의 일이나 지금의 일로 여러 가지 고민했지만, 떨쳐 버릴 수 있었습니다. 나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기분으로 일에 힘써 보려고 생각합니다!
165 양자를 들이는 것 보다 언젠가 또 사랑해서 자신의 아이를 가지도록 해 양자를 나쁘게 말할 생각은 없지만, 자신과 아내와 그 2명의 아이를 가져야 된다. 너는
>>165 그렇지만 새로운 사람을 찾아내도 나 반드시 사쿠라를 생각해버린다. 나는 지금 사쿠라의 일로 타협할 수 없기 때문에 안돼
171 「시간」이 어떻게든 해 준다고 생각해 >>1을 이해해 주는 여성이 반드시 나타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174 >>1을 추억에 둘러싸이는 것은 확실히 괴롭지만, 동시에 든든한 버팀목도 되지…
177 신부는 행복했다.
178 나, 눈물샘 약하지만, 울지 않았어요― >>39라든지가 , 몹시 흐뭇해서 행복해 아―, 행복한 두 명이야―, 멋지다―, 라고 생각했다. 양자는 좋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행복하게 된다 라는 건, 굳이 남녀 사이의 연애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양자를 받아, 그 녀석을 소중히 해줘. 어머니가 없다는 것 정도는 >>1이 정말 좋아하는 부인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되잖아 행복하게 되도록 해―
169 10년전 고 2라는 것은 나보다 연하야. 아직도 젊지 않은가 행복하게 되기를 원해, 너는
>>169 아직 28의 애송이예요… 그렇지만 나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니까
179 나의 그녀도 죽었지만 나도 다음의 사랑을 하고 있다. 너도 괜찮다
>>179 당신도 그런가… 20년 정도 지나면 어떻게 될까. 타협해도 될까.
195 타협이라는 말투는 안 좋아. >그렇지만 또 그 밖에 좋은 사람이 발견되면, >그 사람을 소중히 해 주세요.
↑이것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195 그랬어… 응, 그렇지만 지금은 아직 소중한 사람은 없다. 언젠가 나타나면…다시 생각해 보도록 할께
184 연수의는 끝났어? 지금은 심장외과같은 곳에 있는 거야? >>184 그대로 흉부 심장외과
204 >>1에게 한사람의 여자에 대한 애정의 깊이를 가르침 받은 것 같다. 나도 애인에게 지금까지보다 깊게 사랑을 주려고 생각한다.
209 그런가. 지금부터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해 가는거 구나.
215 고마워요, 모두 고마워요 잘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지만 편지 봐 버려 또 울어 버렸다 10년간 정말로 행복했어
219 기입하려고 했는데 눈으로부터 국물이… 사람 각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지만>>1의 행복은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
227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 있지만, 한 가지 묻고 싶다. >>1의 그녀에게 향한 사랑은 진실인가, 동정이 아니었나 자문한 적 없는가?
>>227 최초로 좋아했을 무렵은 동정도 포함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의사가 되려고 생각하고 부터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 이 후에는 그냥 행복했고
228 >>1의 생각은 좋았다. 확실히 자신이 동정하고 있다고 자각하고 있었다면 죄악감으로 인해 신부와의 생활은 길게 가지 못 했을 것이다.
229 겨우 침착해졌다. 이렇게 운 것은 그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역시 잃은 것은 돌아 오지 않지만, 많은 것을 남겨 주었어
234 따라잡았다, 울었다. 1같은 의사가 증가하길 바란다.
236 겨우 잘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자 본다. 모두 오늘은 정말로 감사합니다. 내일까지 남고 있으면…이라고 말하고 있었던 사람, 미안해요 어디선가 정리해 주면 좋겠다
239 >>236 천천히 쉬어라
241 이 스레 섰을 때에 부터 계속 붙어 왔다. 지금에 와서 기입하는 거지만…>>1씨에게 있어 앞으로의 인생도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243 >>1 고마워요. 어쩐지 마음이 씻어진 느낌이다. 천천히 쉬어 줘!
244 이제 아무도 없지만, 아무래도 쓰고 싶었다 >>1씨행복하게 되세요.
245 이따금 이런 스레도 vip에 서는 것이다ww >>1은! 절대로 행복하게 된다!
257 이봐 울리지 마라 그리고
행복해라 이 쓰레는 보수
264 남아 있다… 보수 해준 사람, 고마워요 오래간만에 꿈을 꾸었습니다. 자기 전에 너무 울었기 때문인지. 사쿠라와 미술관에 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실제로 함께 간 적은 없지만… 아-또 눈물나기 시작했지만 이제 슬슬 출근이니까 노력해요. 책 빌려 준 아이에게도「울었어요」라고 말하려고 생각한다. 갔다옵니다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어떤 아저씨랑 오셨어 원망도 했지만 웃으시는거 보니까 반갑더라
부산에 살던 어머니가 왜 서울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재혼이든 또는 연인이었겠지
내가 주문을 받으면서 엄마랑 눈을 마주쳤다? 근데 날 보고 흠칫 놀라더니 아저씨를 붙잡고 나가 버렸어.
난 내가 연락을 끊어버려서 어머니가 연락을 못하신 줄 알았는데 그냥 날 버린거였지.
너무 상처받아서 혹시 아버지는 날 찾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그날 저녁에 서울 올라오고 처음으로
고3담임선생님께 전화드렸고 난 물어봤지 혹시 아버지가 저 찾지 않던가요? 라는데 선생님이 대답을 못하시더라
더 들을것도 없어서 건강히 지내세요 하고 끊어버렸어.
아 그리고 입학 한 이틀 전에 학교 근처로 일하는 곳 다 옮겼다.
그 후 학교 입학한 부터는 이것저것 살게 많으니까 돈이 모자라서 고시원을 나오게 됐고
1학년 도중에 다시 오갈 곳 없는 놈이 된거야 공부할 책들 들어가 있는 큰 책가방 하나랑
장비 가방이라고 칭하고 세면도구랑 장비랑 내 옷 몇 벌 없는 거 넣은 가방 이걸 두 개 들고 학교생활했음
그러다가 사정을 아신 어떤 교수님이 학교 바로 앞 자기 원룸에 짐 내버려 두고 같이 생활하자고 하셨어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아서 그걸로 나중에 국밥이나 한 그릇 사달라고 하셨지
근데 그 당시에는 그게 너무 싫었어 난 왜 이런 동정 받으면서 살아야 하느냐는 생각부터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짐만 놓고 가겠다 잠자는 곳은 있다면서 센척하며 거절했어
아침 6시부터 우리 과 작업실 쓸 수 있었거든?
그럼 그때부터 학교 가서 아침 거르고 점심은 샌드위치 먹고 수업하고 작업실 밤 11시~12시까지 쓸 수 있었는데
남들 학기 초라 친해지려고 술 먹고 놀 때 난 그 늦은 시간까지 작업실 안에서 박혀있었지 .
작업실은 1명~2명 들어갈 수 있는 방인데 거기서 배운 거 복습도 하고 (원래 그런 공간이 아니야)
밥 대신 샌드위치 먹어가며 작업도 하고 그랬지 내 집같이 생활했나 봐
그리고 작업실 문 닫으면 학교에서 좀 더 나가면 술집이 줄줄이 있었고
그중에 호프집에서 거기 마감할 때까지 (손님 많으면4시 적으면3시반) 일했어
힘들지 않느냐 할 텐데 난 빨리 일하러 가고 싶었어 왜인 줄 알아?
남들이 안주 남긴 거 내가 버리는 척 하면서 먹을 수 있었거든
남들이 침을 튀겼든 포크로 난잡하게 난도질 해놨든 난 맛있었어
그래서 그런지 난 지금도 치킨 보면 울컥해서 치킨 못 먹음 치느님 꺼지라 그래 빼애애액
여하튼 잘 곳이 없었고 잘 시간도 충분하지 않아서 가게 정리 다하고 가게 의자에 누워서 두세 시간 자다가
일어나서 6시쯤에 다시 학교 가고 입학전에 한 그 생활과 거의 흡사하지만 돈을 모아가고 있었기에 참았지
생각해보자면 난 이때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나도 20살이었어 갓 성인이 되었고 술 먹고 고주망태도 한 번쯤 되고 싶었고 오바이트도 한번 해보고 싶었어
가게문을 닫고 의자에 누워서 있으면
가게 안은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만 났고 그래서였는지 술취한 대학생들 이야기하는 게 더욱 선명하게 들렸어
‘너무 취한다 1교시 수업 째야지 용돈 부족하다 알바나 할까’ 이런 말들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가슴 아프더라
난 알바 안하면 굶어 죽는데 학교도 못 다닐텐데 쟤들은 용돈벌이로 생각하구나
세상 불공평하다고 느꼈지 진짜 좇같더라고
강한척 안 힘든척 스스로 최면 걸던 내가 그때만큼은 혹시 밖으로 소리가 들릴까봐
베개로 배고 자던 수건으로 입 틀어막고 날 버린 부모들 원망하면서 터져나오는 눈물 참고 그랬어.
노잼일까 봐 걱정된다 다음글에 여자얘기나옴 그 당시에 나는 악에 받혀있어서 말도 안 하고 공부만 미치도록 하고 술자리 일절 못나갔어
소심하면서 착한 것도 아니고 그냥 싸가지 없었어 날 까는게 들리면 앞에 가서 조곤조곤 화 냄
주먹질은 안 했어 물어줄 돈이 없었음 ㅎㅎ
딱 뒤에서 뒷담화 하기 좋은 대상이지.
특히나 우리 과는 돈 많은 집 자제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악질들이 있었어 걔들한테 참 무시를 많이 당했지
뭐 아르바이트하면서도 많이 당했고 말이야
일하는 호프집에 과에 동기들이 와서
야 너도 좀 술도 먹고 그래라 아등바등 살아서 뭐 하냐 그런다고 안 달라져 이딴 말 하면서 사람 속을 뒤집어놨고
알바 사장도 그렇게 살면 결국에 너만 지친다 내가 취업자리 알아봐 주겠다 꿈도 입에 풀칠하고 나서야 있는 거다 이런 말을 종종 했어
난 힘들게 살았어도 학창시절부터 항상 되뇌던 말이 있었어
27살전에 성공할 것이고 결혼할 것이고 아버지가 될 것이다.
어머니 거품 무는거 보고 그날 저녁에 일기에 적었던데 나도 왜 27살인 진 모르겠어
젊다라고 할수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나봐 빨리 성공하고 싶었으니까 28살아재들 ㅈㅅ
아마 좀 불우한 가정환경이었기에 하루 빨리 정착해서 가족애란걸 느끼고 싶었나봐
그런 생활이 이어나가던 중 동기들한테 좀 심한 얘기를 들었어
들을만했던 게 1학년 초기에 난 정말 좆도 모르는 병신이었어
애들이 어떤 어려운 말 하면 난 뭔 소린 지도 몰랐고 몇 년을 준비한 애와 그냥 성적으로 대갈 박치기해서
들어온 나랑은 비교가 안됐지
그날 어떤 자유주제로 작업한 걸 서로 토론하는 시간이었어 교수님이 잠시 나가셨는데 동기 애들이 내껄 보면서
‘돈 없어서 새벽 내내 아르바이트할 거면 어디 공장이나 가서 입에 풀칠이나 하지 왜 학교 다니는지 모르겠다’
쟤랑 같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게 쪽팔린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거보니 안타깝다’라면서 비웃고
‘쟤는 표정도 없고 눈만 보면 독만 차 있는 것 같다
‘집안 환경이 안 좋은 거 같은데 실력도 없으면서 왜 다니는지 모르겠다 ‘
‘쟤 벙어리 아니냐고 출석할 때 빼곤 말을 안 하더라”
이런 얘길 소근 소곤거리는데 다 들렸지.
씨발 다 기억해 누가 어떤 표정으로 말했는지 헉 혹시 내 얘긴가 찔리는 너 그래 너 얘기임 개새끼들아
평생 니들은 그렇게 남 약점 가지고 놀아라 난 성공한다.
이 얘길 듣고 수업 끝나고 물품 살게 있어서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는데
부모에 대한 원망, 사람들 말대로 쥐뿔도 없는 게 잘되려고 발버둥 치다가 끝나는 거 아닐까?
주말되면 나도 고향 내려가서 엄마가 차려주는 밥도 먹고 싶고 대학생활 재밌다 가족들한테 말하고 싶었고
스스로가 불쌍하다 라는 생각들이 들면서
몸에 힘이 풀리더니 주저앉아지더라 참으려고 했는데도 꼭 꼬맹이 우는 것처럼 끄어엉 울었어.
목소린 굵으니까 곰 같았을듯
울화를 토해낸다는 게 어떤 뜻인지 이때 이해했지
그때 그 사람이 일으켜줬어
그 사람은 우리 과 인건 알지만 이름도 몰랐었어
한두 달 전에 레드벨벳 처음 알았는데 얘가 아이린 8 이휘재부인2 정도로 아이린이랑 정말 닮았어
두달전엔가 도탁에서 보고 얘가 데뷔한 줄 알고 식겁해서 검색해보니 이름이 다르더라
지금도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어 아닌가 맞는 거 같은데 이러던데
이사람은 단발임 중발이라해야하나 여튼 좀 짧고 더 이쁘다
여튼 남자들이 딱 좋아하게 청초하게 예뻐서 고추들이 드글드글거렸어 여왕벌을 넘어 여왕개미 수준이었음
학식 먹으러가면 얘는 친구들이랑 먹고 싶어 하는데 선배고추들이 식판 들고 다 붙었고
얘가 수업할때면 지나가던 선배들이 꼭 아는 척 할려고 들어와서 얘기하고 가고 그랬어 그러면 착해서
다 받아주는데 철벽이었음
여하튼 진짜 너무 예쁘고 인기많은 그 사람이 날 일으켜 주는 거야
그 당시에 맛이 가버렸는지 난 그 사람을 꼭 엄마 품 그리워하는 아이처럼 진짜 내 온 힘을 다해서 꽉 안았고
근데 그 사람도 처음에 흠칫 놀라더니 이내 날 그냥 안아주더라?
내 엄마는 나에게 상처만 줬는데 난생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런 게 엄마가 아닐까? 엄마가 주는 안락함일까? 란 걸 느꼈어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안았다가
정신이 들었는지 눈 퉁퉁 불고 콧물 훌쩍이면서 쪽팔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그 자리를 도망쳤어
여하튼 다음날이 됐는데 이 사람이 자꾸 수업 쉬는 시간에도 그렇고 나한테 말을 걸어
쪽팔려죽겠는데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난 자꾸 무시했고 수업 끝나자마자 후다닥 짐 챙겨서 작업실 갔는데도
또 따라들어와 내가 어제 미쳤었나 보다 죄송하다 저랑 있으면 괜히 안 좋은 소리 듣는다 좀 따라오지 마라 이래도
그 사람은 그러든가 말든가 1~2명 들어갈 수 있는 작업실에 의자를 들고 따라와서
내가 작업하는 동안 계속 옆에 있고 노래 틀고 노래하고 그랬어
(노래는 진짜 말도 못할정도로 못부른다. 얼굴만 이쁨)
먹을 거 가져와서 옆에서 먹고 자기 수업 끝나면 다시 또 와서 옆에서 공부하고
내가 수업 있을땐 이사람이 먼저 자리 잡아놓고 이걸 한 1주일을 반복하는 거야
처음에는 모든 말을 다 무시했다가 어 그래 몰라 싫어 시간 없어 이 정도까진 말하게 된 거 같아.
환경이 그렇게 만든 거겠지만 어딜 가던 차갑고 말 없고 여자 관심 없다고 소문났던 나인데.
딱 까놓고 옆에서 청초 존예가 밥 먹으러 가자, 노래 좋다 아냐?
나 노래 잘하는 거 같아 아이돌이나 할 걸 이건 왜 이렇게 하는 거야
그때 왜 안았어? 이러면서 재잘재잘 떠들어봐 마음 안 움직임?
그래도 예쁜 애가 이럴 리가 없다 동정으로 이러는 거다
만약 마음이 있다고 그래도 지금 나한테 연애는 너무나 사치 다라며 혼자 김칫국 시원하게 한 사발 하고
성공하고 생각하자 라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어
그리고 그날도 난 작업실에 박혀있는데 역시나 얘가 의자 들고 와서 내 옆에 앉더니
한 시간 정도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 속으로 얘도 이제 지쳤나 보다 하는데
갑자기 난 좋다? 이러더라
아무 생각 없이 난 뭐가 라고 했고 또 자기 노래 취향 얘기하는 줄 알았지
그리고 그 사람이 “너” 라고 했어
내가 좋대 눈에 악만 남고 진짜 차갑게 생기고 말도 없어서 누구도 친해지기 싫어하는 날 말이야
이때 진짜 누가 머리통을 오함마로 내려치는줄 띵하니 어지럽고 심장은 두근거리구 얼굴은 시뻘개졌어
지금 생각하면 찐따같은데 원래 사랑은 찐따같은거 아니겠어?
손이 벌벌벌 떨리면서 ‘ 나도’ 라고 대답했어
성공 후 연애 이딴 다짐 같은 건 개뿔 존예가 그러니까
그딴 거 없고 엉엉! 사귈래여 헎ㅋ헠헠헠 이렇게 됨 그렇게 우린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고
그사람은 다른 자기 나이 또래 여자들과 좀 많이 달랐어
차분했고, 찡찡대는것도 없었고, sns는 불필요하다고 전혀 하지 않았어, 술 자리를 싫어했고
예뻐서였는지 고추들이 번호 따려고 용을 썼지만 한 번도 주지 않았어. 책임감도 강하고
여자들은 이야기하는 것 좋아하는데 이 사람은 입이 무겁고 말을 가려서 했지.
알고 나서 얘기지만 나처럼 이 사람도 사람한테 받은 상처가 많았기에 노출되는걸 좀 극도로 꺼려했던거.
사귀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어
사귀고 얼마 안 있어서 모은 돈으로 원룸을 구했다는 거? 그리고 그 사람이랑 같이 동거한 거?
말이 동거지 진짜 잠만 잤음 내가 아침 7시에 나가서 새벽 4시에 들어오고 그랬으니까
진짜 잠 말이야 고추들이 생각하는 잠자리말고
작업실에 있을 땐 그 사람이 옆에 항상 있었고 호프집에선 그 사람이 피곤하지 않은 날이면 2인석에서
내가 일하는 걸 지켜보다가 꾸벅꾸벅 졸면 집에 가서 자라고 하면 그제서야 자러 갔고
주말에 카페에서 종일 일할 때도 딴 여자한테 번호 따이는거 감시한다면서
바로 정면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기 할 일 하고 공부하고 그랬지
그 사람은 하루에 한 번은 꼭 서툴지만 학식 대신 밥을 해줬고 같이 먹었어 나중엔 잘하더라 주부9단임
그리고 내가 일 끝나고 한밤중에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자다가도 눈도 못 뜬 채로 왔냐고 누운채로 바바리맨처럼 덮고 있던 이불을 쫙 펼친 다음에 OO! 들어와! 라고 했고
난 그 사람이랑 장말 더 이상 꽉 안을 수 없을 만큼 서로 안으면서 잠들었지
정말 꽉 안으면 그 사람 심장박동이 느껴진다?
그 사람한테 안겨 있으면 세상이 포근했고 그 사람 향기도 너무 좋았어.
너무 피곤하고 지쳐도 그사람 품에 있으면 치유되는 것 같았지.
이때 난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난 꿈을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을지도 모르고
나쁜 길로 들어섰을지 몰라 카페알바하면 호빠삐끼들이
힘들게 이런 일하지 말고 새벽에만 잠시 일하고 돈 빡세게 벌라고도 꼬셨고
술집 여사장이 한달에 내 월급만큼 용돈줄테니까 지 애인하라고도 했어 물론 그 소리 듣자마자 옮겼지만
근데 난 이 사람한테 떳떳하고 싶어서 한 번도 눈을 안 돌렸어.
존재 그 자체로 고마운 사람이야
그사람과의 사랑은 격정적인 사랑은 아니었어 느긋한 행복이라는 표현이 맞으려나
그 사람과 한 시간에 한마디 할까 말까 할 정도로 둘 다 말이 없지만
눈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거든
연인보다 부부 같았지.
안 믿기겠지만 이 사람과 만나면서 우린 한 번도 싸운 적이 없고
난 지금까지도 언성조차 높인 적도 없어 야 라고도 안 해봤다. 야 라는 말을 내가 좀 싫어해
사랑하는 사람한테 자기야는 못해줘도 야 가 뭐야 ..
그리 길게 만나면서 싸우지 않은 이유로는 신뢰가 단 1%도 끊어진 적이 없어.
서로가 저 사람이 나에 대한 사랑이 식었나? 이런 걸 느낀 적이 없고 세상이 날 욕해도 내 옆에 있어줄 것 같았어.
저렇게 확신이 있으니 다른 연인들처럼 막 사랑을 굳이 확인을 안 해도 됐고 건강한 연애를 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그사람이 나에게 참 많은 양보를 했기에 가능했어.
나도 일하다 보면 아가씨들이 몇몇 호감을 표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은 진짜 돈 많은 집 자식들+번호 달라고하는 남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달라붙었거든.
예를 하나 들자면
그날도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어 근데 한 선배가 카페 문을 열더라 걍 개새끼라고 말할게
이 새끼는 건설회사 아들이었는데 진짜 수업 시작 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아 이번에 우리 아빠가~,이번사업이~
저런 것처럼 돈 많은 거 어필하려고 생지랄을 다했기에 돈 많은 줄 알았고 차도 재규어 타고 댕겼음.
근데 이 미친놈이 내가 앞에서 손님 주문받고 있는데 그 사람 손목 잡더니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
근데 그 사람이 싫어요라면서 손을 뿌리치는데 또 잡아 그니까 사람들이 2층에서 내려와서 구경하더라고
뛰쳐나가서 멱살 잡으니까 걔가 날 보고 비웃더니 그 사람한테 하루 종일 일하고 골방에 박혀서 공부만 하는데
얘가 뭐가 좋으냐고 얘가 못해주는 거 난 다해줄 수 있다 하더라
숨이 턱 막혔지 쥐구멍에 숨고 싶었어 사실이니까.
멱살 풀고 주문받으려고 축 처져서 돌아가는데 그 사람이 4학번 위에 선배한테
네까짓 게 저 사람 대해서 뭘 아는데 함부로 말하냐 돈이면 다인 줄 아냐
두고 봐라 난 쟤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거라고 했어
그니까 그 개새끼가 거지 옆에 있으면 거지 된다 하고 나가더라
기분은 나쁜데 솔직히 그 사람은 대시했던 돈 많은 사람들이랑 연애했으면 정말 풍족한 연애할 수 있었어
해외여행을 갈 수도 있었고 구두랑 명품 백도 받을 수 있었고 비싼 고기도 썰어볼 수 있었겠지
근데 그 새끼 말대로 거지랑 만나서 거지처럼 연애한 거야.
그래도 그 사람이 날 버리고 다른 사람한테 가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은 진짜 요만큼도 안 했고
만에 하나 그사람이 너 너무 가난해서 힘들어서 떠날 거야라고 해도 씁쓸하지만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었다.
외동에 엄마뿐이었던 나에게서 엄마가 떠나갔다.
머리가 멍해졌다.
연락을 할까 말까 하다가 나중에 꾸지람을 들을까 봐 OO에게 알렸다.
휴무를 죽어도 안 쓰던 그는 즉시 기차를 타고 내려왔고 3일내내 장례를 도와줬다.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으니 세상에 혼자 남았단 사실이 소름 끼치게 다가왔다.
무서워서 그에게 안긴 채로 울었다.
그는 어떤 말도 미동도 없이 해가 지도록 안아줬다.
그는 세상이 무너져도 날 지켜줄 것이다.
난 그와 결혼한다.
너무 피곤했는지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헛구역질이 계속 나왔다
친구들은 과음해서 토를 하는데 나는 일한다고 헛구역질을 한다 왜 사나 싶고 포기하고 싶다.
무의식적으로 비밀번호를 치고 억지로 3층까지 계단 하나하나씩 올라간다.
그러면 그녀가 자다가도 눈 못 뜬 채로 일어나 날 맞이해준다.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그 사람은 전혀 변함이 없다.
후다닥 씻고 자려고 그 사람 품에 안기면 그녀가 묻는다
오늘 손님은 많았는지 자기보다 예쁜 사람은 없었는지 어지러운 건 괜찮은지
아 난 이 사람 때문에 버티고 살아가고 있구나
무조건 이 사람과 결혼한다. 성공해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준다.
(남자가 안아줘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우린 반대야.. 그 사람이 안아주면 그 사람 쇄골이랑 목에 얼굴 붙이고
팔로 그 사람 허리 확 당겨서 안으면 딱 편함)
위에껀 그사람 일기 밑에껀 내 일기야 원래 그가 아니라 그이인데 그러면 그사람 너무 아지매 같아 보일까 봐 바꿈
개자식한테 그 사람이 나랑 결혼 얘기 한 것처럼 우린 20대 초반 첫사랑인데도 심심치 않게 결혼 얘기를 했어
결혼식을 어떻게 하고 애를 몇 명 낳고 뭐 이런 얘기 있잖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이 사람이랑 결혼할 같다가 아니라 한다 였어 우리도 일기장 서로 바꿔보고 놀람
근데 그런 행복을 꿈꾸기엔 내 상황이 너무 암울했어 너무 작아졌고 스스로 이 행복이 언제 끝날까 무서웠지
그렇기에 그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더 일에 매달리고 공부에 매달렸던 것 같아
글 보면서 느꼈겠지만 말이야 그 사람과 온전히 있는 시간이 일 끝나고 잘 때, 아침, 휴무 밖에 없었어
그 휴무도 한 달에 한 번 쓸까 말 까였는데 휴무 중에 70~80%는 집에서 진짜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자기만 했어.
방학 때도 8시에 나가서 4시에 들어왔거든 그 중간에 공부시간엔 작업실 가고
내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니 특별한 데이트가 아예 없었어
날 생각해서였는지 어쩌다가 나가서 먹는 날이면 항상 김밥천국우동,찌개류,노량진쪽에 쌀국수 이것만 먹었어
당연히 어디 여행 가는 건 꿈도 못 꿨지.
그래도 너무 미안하고 이 사람한테 뭘 해주고 싶어서 이 사람이랑 나랑 윤종신 진짜 좋아하거든
그때 학업 관련된 물품 살게 있는데 그딴 거 조까 담에 산다 라고하고 콘서트 간 거 랑
두 달에 한 번 정도 영화관 간 거밖에 없어 영화비도 너무 비싸서 웬만하면 집에서 다운로드해서 보고 그랬어
더 미치게 만드는 건 그렇게 모자란 나인데도
이 사람은 서운해하는 티를 안 내는 거야 그리 길게 만나는데도 항상 변함이 없었어
예쁘고 맘씨 착한 여자 만나서 좋겠네 자랑질 ㄴㄴ 라고 하겠지만
정말 사랑하는데 남들과 비교해서 뭘 해줄 수가 없을 때 그게 얼마나 비참한지 겪어본 사람 아니면 모를 거야
그 사람이 욕심을 해탈한 빡빡머리 비구니도 아니고서야 얘도 20대인데 왜 남자친구랑 고기도 썰어보고 싶고
커플옷 커플링 같은 거 안 하고 싶겠어 여름이면 비키니 입고 물놀이도 가고 싶고 다 하고 싶을 거 아냐
그러다가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됐어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 사람 슬퍼하는 거 보기 싫어서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면 말하자 이런 생각이었어.
그래서 고향 내려간다고 뻥 침 고향 가도 반겨줄 사람 없는데 ㅎㅎ
근데 눈치 없는 친구 병신 하나가 이 사람한테 말한 거야 그래서 수술 다하고 병원에 한 3일째 누워있는데
그 사람이 달려왔나 봐 머리카락 개털처럼 삐죽삐죽 삐져나와있고 헉헉거리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어
넌 왜 나한테 기댈 생각을 안 하느냐고 난 도대체 너한테 뭐냐고 내가 기대야 자기도 기댈 수 있지 좀 기대라고
널 보면 불쌍해죽겠다고 라고 병실에 누워있는 나한테 빼애액 소리를 지르더라 그리고 날 붙잡고 울더라고
그 사람이 처음 화냈고 소리 지르는 것도 처음 들었어
난 놀라서 토끼눈 돼버렸고 같은 병실 쓰던 아재들도 놀래셨지..
옆에서 잔다는 그 사람 보고 혼자 있어도 된다고 다른 사람들 불편하니까 집에 가서 자라고 보냈지
그 사람 보내고 나니까 아재들이 젊은 친구들이 뜨거운 사랑한다고 부럽다며 퇴원할 때까지 놀렸어
이일을 계기로 이 사람은 너무나도 혼자사는 방법 밖에 몰랐던 나한테 조금은 지쳤던 것 같아
용량이 딸린다네요 바로 이어서 올릴께요
그렇게 좀 시간이 꽤 지났고 내 생일날이었어 그 사람이 휴무 내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만나서 오랜만에
카페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눈이 촉촉해지면서 정말 진지하게 묻더라고
“우리 앞으로 더 오래 만날 거잖아 일하는 곳 말고 밝은 데서 너랑 있고 싶다
아니면 주말 아르바이트를 종일 말고 아침에만 해라 저녁엔 둘이 있자 ”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왜 그 사람이 저런 얘기를 했냐면 저 시기부터 서서히 몸이 맛탱이가 가버리기 시작했거든
삐이이이이 거리는 원인불명에 이명이 생겼고
2주에 한 번씩은 일하다가 과로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고 나중엔 돈 아까워서 집에서 누워있었지
그럼 그 사람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울먹거리면서 내 팔다리만 주물러주는 거야
일주일 중에 4~5일이 코피가 질질 났고 그것도 일하는 와중에 나면 그 사람이 안 봐서 상관없는데 꼭 일 끝나고
새벽5시쯤에 잘 자다가 피가 질질 나니까 이 사람은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던 거지
헌데 위에도 적었다시피 사고가 나서 돈 계산이 잘 안 맞아졌어 병원비 땜에 모아왔던 돈이 헉하고 나가버렸고
물품 땜에 돈 쓸 일도 좀 있었어 그래서 내가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안 되느냐고 지금은 힘들 것 같다니까
얘가 울면서 뛰쳐나감 나도 쫓아가니까 그 예쁜 애가 눈이 벌게져서
진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만 더 묻는다며
‘네 시간을 나한테 좀 투자해 아니 처음으로 부탁할게 나 좋으면 주말에 오후든 오전이든 아르바이트하지 마
내가 물품비 절반 줄게 나중에 잘 돼서 갚아 ‘라고했는데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은 쉬어라는 거겠지 걱정되니까 하지만 난 쉴 수 없었어
그때 내가 한 발짝 양보하고 알겠다고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기도 한데
여자친구는 그 사람 많은 거리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내 뺨을 후려쳤고
처음으로 나한테 십 원짜리 욕에 더해서 넌 여자 만나지 말라고 평생 일이나 하다가 혼자 늙어 죽어라고 했지
거기서 난 달래줄 수가 없었고 그 얘기에 반박할 수도 없었어
결국 난 뒤돌아섰고 그렇게 헤어졌지
이 글쓴이 븅신새끼 달래줬어야지! 개노답 !! 빼애애액 할 수도 있는데
그 당시엔 난 진짜 하루가 모자랐어 오죽했으면 2~3시간 자면서 살았겠냐
돈이 많이 드는 학과를 택한 내탓도 있고
성공에 미쳤다고 욕해도 돼 빨리 성공해서 이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었거든
그래서 그 당시에 내가 아니면 함부로 평가 안 해줬으면 좋겠어
아마 그래도 여성분들은 욕할 거 같은데 ㅇㅇ.. 걍 욕해라
정말 헤어지고 나서 힘들었어 뭘 하던 그 사람 생각에 멍 때리면서 살고 그랬다.
하루하루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 진짜 이러다가 죽지 않을까 했어 그래도
이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버텨지더라
그리고 수년이 흘러갔고 난 여전히 하루에 3시간~4시간 정도 자면서
남들이 봤을 땐 미쳤다 싶을 정도로 일이랑 공부에 몰두했고 당연히 건강은 더 안 좋아졌어
교통사고 난 허리 때문에 진통제도 매일 몸에 들이붓고 통증이 심해서 복대 차고 다녔어
위궤양도 걸리고 이명은 더 심해졌고 피로가 한도 이상으로 쌓여서였는지 폐결핵도 걸려서 3주정도 입원도 했다
그래도 하루도 온전하게 안 쉬었어 병원에 입원해서도 노트북 가져가서
4시간씩이라도 내가 해야 할 거 해서 같이 일하는 형한테 보내주고 그랬지
결핵 때문인지 아직도 종종 목에 비린내 나고 가래 낀 거 같아서 기침하면 각혈함. 손수건 들고 댕겨야해
내가 그 사람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조금이라도 더 자 그러다 큰일 나’ 이 말인데
서울로 올라오고부터 잠자는 게 진짜 무서웠어 여느 대학생들처럼 6~7시간 자면 난 항상 밑바닥에서
진짜 알바만 하다가 늙어 죽을 것 같았어
그니까 그게 어느 순간에 강박으로 되더라고
퇴근할 때든 출근할 때든 너무 피곤해서 헛구역질이 나오고 하늘이 빙글빙글 돌아야 심적으로 안정이 왔어.
그게 내 몸을 망친 거지
하늘이 보기에도 간절했을까 건강은 정말 나빠졌는데 반해
그동안 작업물들이 급작스럽게 인정받아서 이리저리 불려 다녔고
어린 나이에 감당이 안될 정도로 기회도 엄청 생겼어
힘들 땐 그렇게 꼬여가며 괴롭히던 삶이 풀릴 때는 꼭 마술같이 샤샤샥 하고 풀려버리더라?
한스럽더라고 그사람 만날 때 이렇게 좀 풀리지 싶은 마음에..
알바는 다 때려치웠고 이쪽 바닥에선 꽤나 명성도 얻었어 그러니까 돈은 따라서 오더라고,
이쪽 업계 특성상 부가 집중돼있어 상위 한 10%만 뚫어 버리면 벌이가 들쑥날쑥 하긴 해도
제일 적게 버는 게 웬만한 직장인 정도거든.
잘 풀리고 나서도 그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이 트라우마로 박혀버렸는지
어떻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몇몇 있어서 연애할 기회가 꽤나 많았는데 다 거절했어 거의 3년을 말이지
그 사람 같은 사람이 없더라 그 사람은 날 항상 편안하게 해줬는데
어쩌다 연결된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니 말에 진실이 없고 애 같고 동생 같은 느낌?
딱 까놓고 얘기하면 그사람말고 내옆에 누가있는게 상상이 안됐어
그 나이때에 그사람만큼 이쁜데 참하고 어른스러운 사람 없어 단연코
그렇다고 다시 만나자고 할 용긴 없었어 너무 못 해줬다 보니까 다시 만나곤 싶어도 참았고
그냥 제발 제발 내가 조금 덜 행복해도 되니까 그 사람 행복했으면 좋겠더라고 등신 같지?
근데 진짜 이랬음 그리고 지금도 그래
아니 잘 됐으면 다시 만나면 되지 왜 안 만남?이라는 댓글을 봤는데
만나고싶단 생각보다 죄책감에 못 만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너희들이 꼬추달고 전에 저렇게 못 해줬어 봐
주로 여자들이 욕하는데 특히 가난했던 남자들은 이해할 거다 내 편 들어줘…
오늘 하체하는날이라..빼먹으면안되서 헬스갔다와서 나머지쓸께요.
시간이 더욱 지났고 건강이 어느정도는 괜찮아졌어 그래서 운동도 시작했고 몸도 좋아졌지
그러다가 최근에 짝사랑에 빠지게 됐어 웃긴 건 뭔지 알아?
그 사람 얼굴이 좀 희미했거든 아니 기억하기 싫었던 거였을지도 몰라.
난 몰랐는데 컴퓨터 정리하면서 옛날 그 사람이랑 찍었던 사진 보니까
짝사랑하는 여자랑 자매라고 해도 믿겠더라
난 본능적으로 그 사람과 닮은 사람을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여하튼 짝사랑을 했는데 그 대상이 남자친구가 있었어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했지
대신에 마음의 변화가 생긴 거야 아 나도 다시 꽁냥꽁냥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구나
이젠 괜히 죄책감에 인연을 밀어내지 말자 오는 인연 그냥 받아들이자
나도 드디어 죄책감에서 벗어날 때가 된 거 같다고 생각을 했어
그 짝사랑도 잊고 살다가 외주 땜에 출장을 갔다?
난 우리 팀만 일하는 줄 알았어 근데 다른 한 팀도 같이 한다네
내가 같이 일하는 형한테
빼애액 그런 게 어딨어 나 다른 사람이랑 일하는 거 싫다고 막 투정 부리는데
저기 반대편에서 엄청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길래 헉 시발 뭐지 했지
그 사람이었음
전완에 있는 잔털부터 머리털까지 쭈뼛 서더라
7시간 정도 일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얼굴 한 번도 안 마주쳤고 안 쳐다봤어
쳐다보면 내가 감당이 안될 것 같은 거야
끝나고 그쪽 팀이랑 회식을 한댔는데 난 핑계 대고 차 타고 집에 와버렸어 내 진심과는 반대로 도망친 거지
솔직히 그 사람 다시 얼굴을 마주하기가 무서웠어
내가 너무 못해줬으니까 그 사람을 통해서 정말 힘들어했던 생각하기 싫은 과거가 생각나더라고
집에 와서 나 혼자 심란해서 노래 틀어놓고 누워있는데
그 사람이 카톡으로 다짜고짜 욕하는 거야 너 왜 나보고도 모른척했냐 죄졌냐고 그동안 연락한 거 왜 다 씹었냐고
넌 어떻게 한 번을 안 잡냐고 쉴 새 없이 카톡을 보내더라
이걸 보는데 아 얘도 나만큼 힘들었구나 그런 생각에 좋기도 하면서 착잡하기도 하고 묘했다.
그동안 그 사람이 2년 정도는 연락을 해오긴 했어 자기 일 오픈할 때도 3번이나 친구 통해서 초대했는데 다 안 갔고
어쩌다가 전화 오는 거 문자 오는 거 다 씹었어 왜냐면 난 얘를 생각하면 내 과거가 떠올라
정말 부족하고 처절하고 미안한 성공에 미쳐서 사랑하는 사람 위해 양보 하나 못할 만큼 괴로웠던 과거가
그녀가 트라우마 그 자체라고 생각했고 벗어나려고 무던히 노력했지
그리고 거의 벗어났어 근데 마주쳐버린 거야
이번엔 얼굴을 마주쳤기 때문에 카톡 씹기는 그래서 얘기를 하다가 서로 격해졌어
위에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럼 아직까지 내가 그 죄책감 가지고
너라는 사람한테 갇혀서 바보처럼 지내길 원했냐고 그런 걸 원한 거냐고 하니까
그렇대 진짜 나락으로 갔으면 좋았을 건데 너무 잘 지내서 화가 난 대
그러다가 전화가 오더라고 오래간만에 보는 번호였지만 기억하고 있었지
받을까 말까 하다가 그 몇 십초 동안 수만 번을 고민하다가 받았어
받았더니 혀 꼬인 소리로 미친 듯이 날 욕하면서 주소를 부르래
싫다고 했더니 어차피 너 말 안 해줘도 내 친구들 통해서 알 수 있을 거래
등신 같은 내 친구들은 알려줄게 뻔하기 때문에 알려줬고 다 제쳐두고 일단 보고 싶었음 나란놈 .. 병신같다
조금 있으니까 그 사람은 술도 못 먹는데 술 만취 상태로 집에 왔어
그렇게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면서 문 열라고 빼애액 하는 게 스크린에 보이는데 여전히 이쁘더라
오자마자 그 사람은 울기 시작했고 날 엄청 때렸어 진심으로 개쌔게 맞았어
여하튼 날 엄청 원망하고 있더라고 얘기가 서로 접점이 없어서 우는 거 달래고
조곤조곤 그 사람에게 다음에 얘기하자고 너 연락하면 이번엔 안 씹을 테니까 주말이든 연락해라고 했지
취해서 눈도 제대로 못 뜨는데 고개를 끄덕이더라 그때 정말 여전히 너무 예뻐서 안아버리고 싶었어
그래도 정신 차리고 차 운전해서 집에 데려다주는데도 얘가 빡이 덜 풀렸는지 자다 깨서 운전하는
내 온몸을 꼬집고 팔물고 하이힐 벗어서 허벅지 찍고 그랬음..
집 앞에 내려주니까 비밀번호치다가 비틀거리면서 돌아오더니 요즘에도 코피 쏟고 다니냐고 묻는데
날 걱정하는 그 눈을 보니 꼭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지.
집에 와서 몸이 아프길래 보니까 찝혔던데는 피나는 곳도 있고 멍들고 허벅지는 찍혀서 상처가 나있더라
참 그거 보면서 몸도 마음도 아팠어
그리고 다음날 출근하는데 이 일 겪고 나니까 일이 안되는 거야
나한텐 정말 지우고 싶은 그 과거였는데 그 사람은 지우기 싫은?
뭔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이딴 말 같은데
내가 잘못해준 거고 나발이고 다시 같이 있고 싶더라고 그 품 안에서 잠들고 싶고 그 사람 꽉 안고 싶어졌어
자고 일어났을 때 그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서로 다른 의견이 상충되니까 머리가 터질 거 같았지.
도저히 일이 안되길래 먼저 퇴근하고 공원 가서 머리 식히려고 몇 시간이고 앉아있는데 카톡이 왔어
‘어제 정신은 헤롱헤롱해도 내가 그냥 뱉은 말이 아니다 너도나도 힘들었던 거 아는데 너도 자리 잡고
나도 자리 잡았잖아’ 라고 왔고 이야기가 오고 가다가
“이제 너라는 사람에게서도 과거에서도 좀 벗어나고싶다 충분히 힘들었다’라고 카톡을 답장을 했고
그 사람은 나에게 이기적인 새끼라는 답을 남기고 연락이 오지 않다가
새벽에 다시 카톡이 왔어 이때 얼마나 안심했는지 몰라
그 사람이 그러더라고 만나서 진짜 깔끔하게 얘기하고 끝내자고
어차피 그 다음날 우리 둘 각자 팀은 서로 만나서 일했어야 했기 때문에 난 알았다고 했지
그리고 정말 많이 생각했고 결론을 내렸어.
이 여자는 과거의 사랑이고, 힘들었던 그 시절의 나고, 기억하기 싫은 트라우마다
이젠 좀 털어내고 싶었고, 흔들려왔던 건 워낙 못해줬기에 애틋한 감정으로 인해서 온 거다
미안한 감정으로 만나는 건 잘못된 것이다. 이 사람한테도 상처가 될 거야.
단단히 마음 먹었지.
다음날 일하러 이제 출근하는데 안 좋은 쪽으로 너무 떨리는 거야
내가 과연 모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최대한 상처를 안 줄까? 혹시 다시 만날 수는 없을까?
그런저런 생각을 하고 저녁 8시쯤에 일이 끝났어
이날은 차를 안 가지고 가서 퇴근 후에 회식 가자는 거 따로 볼일 있다고 하고 여자친구 차로 갔지
처음에 차 타고 안전벨트 매는데 그 사람이 그러더라 나도 마음 단단히 먹었으니까 할 말 있으면 해
그러면서 옛날 얘기를 먼저 꺼내는 거야
뭐 정말 자잘한 것 있잖아 이터널선샤인 몇십 번 본 얘기 그 사람이 밥하고 있으면 내가 뒤에서
껌딱지처럼 안고 있던 거나 등 소소한 추억들
나도 그때 참 좋았는데 한편으론 기억하기가 무섭다고 했더니
“난 조금 부족했어도 그 시절이 너무 그립고 좋은데 너에겐 기억하기 싫은 과거야?
라고 말하더라 여기서 말대꾸하면 저번처럼 하이힐로 두들겨 맞을까 봐 입 다물고 있었어.
공원에 도착해서 걷자 라고 하길래 주인한테 혼나는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져서 쫄래쫄래 따라 감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그 사람이 ‘만난 시간만큼 헤어진 시간이 길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자기도 정신 차리려고 엄청 노력을 하다가 세월이 지나 무뎌져가는데
자리 잡은 나의 모습을 보니까 이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다’ 하더라
그리곤 대답을 원하는지 날 쳐다보더라고 그 당시엔 어떤 말을 해도 이 사람이 울 거 같았어.
아무 대답못하고 한참을 계속 걸었어 그러다가
마음먹고 말했지
“너무 힘들어했던 날 보듬어주면서 사랑이 아닌 연민이었던 것 아니냐
나 역시도 그 당시에 너무 외로웠기에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너랑 만나면서 너한테 못해주고 공부랑 일에만 미쳤던 것 너한테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
나에게 너무 트라우마로 자리 잡혔다
기억하기 싫은 과거가 너를 통해 보인다 죄책감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제발 서로 이제 놓아주고 다른 인연을 찾자 정말 미안하다. 나를 평생 욕해도 되고 지금 이 순간부터 잊어버려도 된다. “라고 그 사람에게 엄청나게 상처 주는 말을 해버렸어
그리고 그 사람은 난 괜찮았는데 뭘 죄책감 가지느냐며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고
꼭 옛날에 헤어졌을 때가 오버랩되더라
그때처럼 난 보듬어주지도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했지
난 그사람한테 그때나 지금이나 너 달래주지도 못한다 그냥 진짜 나쁜놈 만났다고 생각해라 하고
뒤돌아서서 가는데 여자친구가 눈물범벅에 화장 다번 진 얼굴을 내 팔에 묻으면서
알겠으니까 어떤 말인지 이해했으니까 자기 차까지만 예전처럼 걸어만 가자고 했고 미련한 나는 알겠다고 했어
읽는 사람들은 이 사람이 왜 이토록 날 잡으려는지 이해가 안될 것도 같은데
우린 서로에게 너무 깊숙한 곳까지 엮여있었어
너무 닮았었거든 이 표현이 이해가 될지모르겠는데 그사람이 나였고 내가 그사람이었어.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컸고 그래서 사람을 절대 안 믿는 것
남에게 속 얘기 절대로 안 하는 것 속은 썩어 문드러지는데 강한 척 괜찮은 척 하는 것
만나는 동안 편모 가정에 외동인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난 엄마에게 버림받고 연락 안 하던 아버진 돌아가셨지
우린 둘 다 세상에 가족 하나 없이 혼자였어
그런 우린 서로에게 가족이자 연인이고 스승이었어.
내가 모질게 밀어내도 그게 진심이 아닌 걸 그 사람은 알았던 거야
돌아와서 차에 그사람을 태우고 갈게 라는 말과 함께 뒤돌아서 갈려는데
나 분명 차 문을 닫았었거든? 근데 울음소리가 미세하게 들리더라 차를 개똥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원래 안 들려야 되잖아 차에서 들리려면 소리를 질러야 들릴까 말까 알 텐데
그 절규 비슷한 소리 때문인지 아직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였는지 미치도록 돌아보고 싶었어
달래서 집에 보낼까 이 생각도 하다가 그래도 난 못 들은 척 하고 뒤돌아가버렸지
그렇게 수년간 그 사람과의 질긴 인연이 끝났어.
혹여 과격한 표현이 있는건 일기보면서 후다다닥 써버린거라서 그러니 양해점 ..
바로 이어서 쓸께요 노잼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이야기가 이전 글에서 끝나야 해 끝날 줄 알았고.
그사람과 그렇게 끝이 나고 혹여라도 연락이 올까 해서 카톡도 원래대로 없앴고 번호도 바꿨어
그날 이후로 거의 뭐 내가 나 자신이 아니었지 그 사람 속해있는 팀이랑 일이 앞으로도 4번 정도인가 남았다더라고 매주 그 사람을 보라고? 사람 미치는 거지
그래서 같이 일하는 형보고 나 소처럼 한눈 안팔고 진짜 열심히 일해왔고 한 번도 안 쉬었잖아 외주 갈 때 난 빼라고 나 대신 다른 친구 소개해줄 테니까 제발 그냥 왜 그런지 묻지도 말고 그냥 빼달라고 했어 나 아니면 안 된다 그러면 돈도 물어줄 테니까
그 형이 내 얘기 듣고 원래 일본에 출장이 며칠 후 였는데 일본 쪽 클라랑 얘기해서 3일 정도를 빨리 갔어 꽤나 많은 돈을 포기하면서까지 그 사람으로부터 도망친 거야 다시 보면 나 울고불고 그 사람한테 매달릴 거 같았거든 그래서 도망치듯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어
내가 그렇게 맛이 가버린 걸 직원들이랑 형은 처음 봤는지 계속 내 눈치를 보더라고 아무 일 아니니까 일하자 하고 일 다 끝났는데 내가 술을 진짜 싫어해 어쩌다가 회식해도 3잔 정도 먹고 그만 먹거든 근데 술이 없으니까 일 끝나고 숙소에 누워있는데 감당이 안 되더라 미칠 것 같았어 지금 당장 일이고 나발이고 비행기 타고 바로 그 사람한테 가고 싶었어 그래서 형이랑 직원들이 술 마시고 있는데 가서 뭔 술인지도 모르고 그냥 병째로 한 병 꿀꺽꿀꺽 마셨고 그다음 기억이 없는데 동영상을 찍었더라고 다 큰 놈이 눈물 훌쩍이면서 으아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 소리만 반복하더라 겁나 추했어
그리고 일본에서 일이 끝났고 나머지 사람들은 행사 참여할게 있어서 일본에 더 남아있어야 했고 사실 내가 행사 참여했어야 하는데 도저히 웃으면서 행사를 참여할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몇 달 전부터 오고 갔던 취업 얘기를 하러 조금 일찍 유럽으로 갔어 여하튼 간에 그곳은 생각보다 날 많이 원하고 있었어 얘기가 3~4일은 될 줄 알았는데 가자마자 포트폴리오 앞에 10분만 듣더니 정리하는 대로 빨리 오래 내가 일하는 직종이 그 나라에선 굉장히 대우가 좋더라고 (그나라에선 전문직이라서 그런가봐) 한국에선 수입이 편차가 진짜 컸거든 여긴 딱 그 중간치보다 10%정도 높은 임금을 줄 수 있대 세금이 좀 과하긴 한데 그만큼 내가 받는 거니까 복지도 좋고 거기다가 일과 관련해서 더 깊은 공부까지 도와준다니 얼마나 좋은 기회야 5시 반 칼 퇴근에 주말엔 온전한 휴일 제공이래 시발 내 인생에 휴일이라니 정말 좋은 기회라서 좋아해야 하는데 다시 이곳에 올 때 되면 영영 그 사람 못 보겠구나 진짜 영원히 안녕이겠구나 싶었어. 숙소에 와서도 처음 온 유럽인데 바깥 구경도 안 하고 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 사람 생각에 누워서 술만 퍼먹었지 맛있더라.. 비행기를 타고 오는 하루 내내 그 사람 잡을까 말까 근데 너무 두려워 그 사람 보면 과거에 내가 보이고 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가난함이 보여 이런 생각들이 부딪히니까 잠을 한숨도 못 잤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집에 가서 도어록 띡띡띡 누르는데 옛날 생각이 나더라
새벽 4시에 정말 지친 몸을 이끌고 현관을 열면 그 사람이 웃으면서 이불 펼치면서 들어와! 한거 아침이나 학식 대신에 원룸으로 날 데려와서 밥해준 거 같이 이터널선샤인,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 진짜 몇십 번 본거 내가 일하다가 쓰러졌을 때 그 사람이 눈물 흘리면서 응급실 찾아온 거 돈이 부족했을 때 몰래 자기 용돈 아껴서 내 통장에 넣어준 거 같이 결혼을 얘기한 거 등등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딨나 싶었지 내가 열심히 한눈 안 팔고 살아 온 이유가 그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내가 밀어내고 있었더라고
그 사람이 옆에 없는 난 상상이 안됐어 잡아야 한다 내가 아무리 돈을 벌고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해도 그 사람 없으면 안 된다 이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현관에 캐리어 던져놓고 차 타고 그 사람 집 기억을 더듬어서 갔다 (이때 신호위반해서 딱지 날라올듯..) 도착해서 그 사람 이름 미친 듯이 불렀어 잠시만 얘기하자고 막 부르니까 어떤 아주머니 내려오시더니 2층 아가씨 외국 갈 거라고 며칠 전에 이미 방 정리 다했대 그 얘기를 듣는데 그 사람이 걸어가면서 너 한 번만 더 밀어내면 나 못 본다 이랬거든 그 생각 나면서 머리가 띵하더라 난 욕하는 거 싫어해서 욕을 안 하는데 그때만큼은 내가 너무 병신같아서 진짜 육성으로 씨발 외쳐버렸어
침착하고 그 사람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바보 같은 난 너무 급하게 나온다고 가방에다가 전화기 넣어놓고 왔나 봐 병신 병신이라면서 막 자책하다가 공중전화로 미친 듯이 달려가서 전화하려고 했는데 방금까지 기억나던 전화번호가 기억이 안 나 메멘토도 아니고 아마 너무 당황해서 기억이 안 났나 봐
침착하자 침착하자라면서 집에 가서 전화하면 되겠지 설마 벌써 떠났을까 하고 마음 다스리고 차 타고 가는데
만날 당시에 그 사람한테 해준 게 없는 것, 헤어질 때 그 사람 말대로 양보 한 발짝도 안한 것, 다시 나에게 다가왔을 때 정말 매몰차게 밀어낸 것 생각이 나면서 내가 병신 같고 진짜 나 자신한테 화가 나가지고 막 괴성 지르면서 핸들 주먹으로 쾅쾅 내리치면서 갔다
용량땜에 바로 이어서 올릴께요 다음이 마지막임
진짜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는데 주차 대충 해놓고
내가 너무 한심해서 머리통 내손으로 쥐어박으면서 병신아 병신아 이러면서 올라갔어
너무 화가 나니까 눈물이 나더라
급하게 문을 열었는데 현관에 던져놨던 캐리어가 없어 어 뭐야 시발 도둑인가
이러는데 현관에 여자 단화가 있더라.
심장이 쾅쾅쾅 요동치고 설마 하고 안을 슥 들여다봤는데
그 사람이 앉아있었어.
딱 보자마자 머리가 하얘지더라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멍했지 이게 꿈인가 하며 얼타고 있는데
그 사람도 날 봤어 그리고 그 자리에서 엉엉 울더라
나도 신발도 안 벗고 그대로 그 사람 무릎에 얼굴 박고 울었어
그때 깨달았지
난 그 사람에 대해 죄책감만 남았다고 스스로 를 속이며 비참했던 그 시절과 함께 이 사람을 밀어냈지만
진심은 이 사람을 정말 뼛속까지 사랑했구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는구나 잡아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때 내가 좀 더 이해했어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나랑 결혼한다며 나 좀 밀어내지 마라 라는거야
나도 너 없이 못 산다고 내가 양보했어야 하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서로 붙잡고 울었어
그렇게 우린 헤어지고 근 3년을 서로를 못 잊고 방황하다가 제자리를 찾게 됐어
진정하고 얘기 도중 그 사람 공부하러 가는 곳이 내가 일하러 갈 곳 바로 옆 나라로 가게 됐단 걸 알았지
꼭 우리 헤어지지 말라고 하늘이 도와준 것 같았음. (근데 시발 유럽이 너무 흉흉하다 무섭다)
서로 며칠만 어긋났다면 우린 다신 만날 일이 없었을 거야 일본 외주를 원래대로 갔다거나 행사 참석했다거나
취업 얘기가 3~4일씩 더 길어졌거나 그랬다면 말이지.
여튼 우리는 한국에서 4일 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없었어.
그래서 난 그 4일을 내가 그동안 못 해줬던 것들을 같이 하며 이 사람에게 통째로 바치기로 했어
그 시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 .
그날 당일은 그 사람이 노량진쪽에 쌀국수집 가고 싶다고 해서 먹이고
시간이 늦어서 집에서 일기장 서로 바꿔 읽어가면서 처음 만났을때부터 이야기했고
그러다가 난 그렇게 그리던 그 사람 품에서 먼저 잠들었어.
아침에 시끄러워서 일어나니까 벌써 그 사람이 밥을 차려놨더라고
밥 먹으면서 그 사람한테 뭐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머리하는 동안 뒤에서 봐줬으면 좋겠대 친구들이 자랑할 때마다 그게 참 부러웠다고 해
난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거 못해줬거든 여자들 미용실 머리하면 오래 걸리잖아
옛날엔 난 그 시간도 아까워서 그동안 학교에서 공부했어
그래서 미용실 따라가서 그 사람이 머리 하는 3시간넘게 다른데 눈길 잠시도 안 주고
거울 통해서 그 사람 눈만 봤지 그러니까 미용사가 남자친구분이 고객님 진짜 사랑하시나 봐요 부럽다 이러는데
이 사람이 몇 년 만에 데이트라고 화장 그렇게 신경 써서 했는데
엉엉 울기 시작하더라 화장이 점점 번져서 얼굴이 엉망이 됐는데 그것마저도 예뻤음
그 모습을 보는데 과거에 이런 사소한 것조차 못해줬나 라는 생각에
나도 눈물 참는다고 이 꽉 깨물고 천장 쳐다봤지
미용실에 나오고 이 사람 코트도 한 벌 사주고 싶어서 백화점에 갔어
내가 사준다니까 돈 아끼라고 필요없다고 한참을 실랑이 벌이다가 그 사람이 알겠다고
포기하고 웃으면서 여기저기 이거 어때 저거 어때 하면서 둘러보더라고
그러다가 예쁜 아이보리색 롱 코트를 고르더라 마음에 드는지 날 돌아보면서 어때 예뻐? 라고 묻는데
정말 이쁘더라 내가 입 벌리고 바라보니 활짝 웃더라고 그 웃음 다시 볼 수 있단 거에 감사했지.
그러다가 그 사람이 점원한테 가격 물어봤는데 그 사람 생각보단 비싸다고 생각했는지
머뭇머뭇 거리더니 다른데도 보고 올게요 하는 거야
그 사람한테 선물 준거라곤 핸드폰 케이스가 깨졌길래 사준 게 다고
기념일도 못 챙겨줬어. 조그마하게 케이크라도 사가면 자기는 단거 싫어해서 필요없고
기념일 챙기는거 이해가 안간대 그나마 생일 때 그사람 좋아하는거 요리 해주고 그게 다야.
세상에 기념일 챙겨주는거 싫어하는 여자가 어딨냐 다 내 생각해서 한 말이지.
오히려 그 사람이 옷 같은 거 몰래 사서 내 원룸에 옷 걸어두고 그랬거든
그 생각이 나면서 미안해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이제서야 좀 연인 같아지니까
그걸 본 그 사람도 내 눈물의 의미를 알았는지 방금 전에 화장 고쳐놓고 또 울음을 터뜨렸어
다 큰 남녀가 옷사다가 말고 엉엉 우니까 점원이 당황하면서 분위기 풀려고 그랬는지
남자친구분이 가격이 너무 비싸서 우시나보다 라고 개드립을 치더라?
그거에 뚜껑 열려서 일시불로 샀는데 후회 중 3개월 할 걸
집에 와서 모르고 일시불 했다는 거 말해서 미친 거 아니냐고 혼났음..
나와서 뭐하고 싶었냐니까 영화보면서 같이 맛있는거 나눠먹고 싶었다고해
그땐 영화는 진짜 좋아했지만 표값도 비싸서 우린 각자 생수 한병씩 들고 들어간게 다였거든.
검색해보니까 난 닫은줄 알았는데 이터널선샤인 아직 재개봉 중이더라
가서 예매하고 뭐 먹고 싶냐니까 못고르더라구 그래서 오징어 팝콘 핫도그 다 사들고 들어갔다
어짜피 영화는 대사까지 줄줄 외우는거고 영화 내내 그사람 오구오구 먹는거만 지켜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되자마자 그사람 데리고 군산에 갔어 위에 썼던 것처럼 우린 같이 여행 가본 적이 없거든
해 질 녘 돼서 비응항 인지 비응항 인지 가서 지는 노을 바라보면서 걷는데
그때 참 왜 못 데리고 왔을까 시간을 좀 낼 걸 그러면 이리 멀리 돌아오지 않았어도 됐는데 그런 생각도 들면서
눈가가 촉촉해지더라 울리기 싫고 나도 울기 싫어서 난 태양이나 강한 빛보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눈물 나면서 재채기가 나와 그래서 지는 노을 보면서 일부러 재채기해서 눈물 훔치고 그 사람 슥 봤는데
그 사람은 이미 눈물 흘리고 있었어.
근처 모텔에서 자고 일어나서 한국에서 보낼 마지막 날이라서 오늘은 뭐하고 싶으냐니까
이 사람이 돌아가신 내 아버지 묘에 가자고 하더라
내가 정말 진심으로 싫다고 땡깡 부렸는데도 무조건 가야한대
그래서 거의 4시간 차를 타고 더 이상 얼굴을 볼 수 없는 아버지에게 수년만에 처음 갔지.
형들이 추석 때 벌초 했는지 할아버지 할머니묘랑 아버지묘는 깔끔하게 정리 되있더라.
아버지가 피우셨던 거 담배 사서 묘에 꼽아드리고 (아버지가 할아버지 묘에 항상 그렇게 하셨어 )
그사람이 사온 과일같은거 묘앞에 올려두고 같이 절하는데
그 사람이 아버님 제가 OO이랑 결혼할 사람이에요. 앞으로도 이 사람 옆에서 보듬어 줄게요.
너무 늦게 찾아뵈서 죄송합니다
이러는데 난 아버지 묘에서 안 울 줄 알았다?
근데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들면서 진짜 내가 너무 불효 자식인것 같고 그동안에 마음속 응어리,
서울 올라와서 무시당하고 가게에서 잘때 그런 옛날생각이 복합적으로 터져서 꺽꺽거리면서 눈물나더라.
그 사람은 아무 말 안 하고 내 등에 손을 올려줬는데 이 여자는 정말 성숙한 사람이구나 란 걸 느꼈지.
그리고 1시간 정도 거리에 그 사람 어머니 모시고 있는 절이 있어서 거기 가서도 인사드렸어
그 사람은 앞에 있으니 눈물 난다면서 잠시 좀 떨어져 있고 난 인사드리면서 말했어
어머님 OO이 부족하지 않게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엥 이거 완전 울보 커플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는데
만나는 동안 각자 여기에 쓰기 너무 길 정도로 힘든 일이 많았어.
정말 우리 둘만 아는 힘든 일들 말이야.
그 시절 그 사람에게 내가,나에게 그사람이 없었으면 우린 벌써 무너졌을 거야.
그땐 금전적,시간적으로 다 여유가 없었고 참 못해줬기에 처절하게 미안했는데
그런 나를 이해하고 대부분을 포기한 그 시절 그 사람 생각에 눈물이 났고
그 사람은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온전히 다 느꼈기에 다시 만나는 4일 내내 울었던것 같아.
그 사람이 마음만 먹었다면 이 남자 저 남자 꼬셔가면서 여왕벌로 재미있게 학교 생활 할 수도 있었고
그중에 진짜 돈 많은 금수저에게 벌써 시집가서 명품 빽 들면서 호화롭게 살 수도 있었지
그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모든 걸 포기하고 나만 바라봐줬어.
정말 가진 건 악바리 근성 밖에 없던 날 말이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했던 금수저처럼은 누리게 해줄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조금씩 아껴가며 살면 그 사람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은 벌 수 있어.
정말 많은 걸 날 위해서 포기했던만큼 난 이제 그 사람에게 내 모든걸 줄꺼야.
마침내 그사람 떠날 시간이 왔어
비행기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와 우리가 처음 만난 지하철 내려가는 계단으로 그 사람을 데려갔고
그리고 난 그 사람에게 청혼했어.
그 사람은 이말 듣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거냐며 눈물을 흘리면서 내 품에 안겼지.
그 시절부터 바래왔던 대로 우린 결혼하게 될꺼야.
그 사람은 내게 트라우마가 아니었어.
그 사람이 있었기에 그 시절 이를 악물며 버틸 수 있었고
그 사람이 있어서 오늘의 내가 이만큼 성장했어
그리고 그 사람이 나의 옆에 있을 거니까 미래를 꿈꿀 수 있지.
그 사람은 내 인생 그 자체야
다시 한번 절망 속에 있던 날 버티게 해주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내 옆에 있어준 그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끝ㅋ
+글에서 최대한 숨겼는데 몇몇 없겠지만 친형,그리고 날 무시한 사람들, 그사람 상처준 개새끼들 친한척 니들얘기아니냐고
연락하지마 진짜 개쌍욕퍼부어버릴꺼야 조용하게 살꺼니까 그리고 날 그렇게 무시했던 사람들 좀 조언좀 구하지마
그렇게 날 무시해놓고 이제와서 술사줄께 내 얘기좀 들어줘 여기서 어떻게 나아가야될까 이딴거 묻는게 내 뇌론 이해가 안간다.